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6일부터 추적했지만 바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6일부터 추적했지만 바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 승인 2017.02.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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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 16일부터 추적했지만 바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사진=뉴시스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北용의자가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성주일보(星洲日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는 18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한 혐의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47세 남자가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를 인용해 전날 밤 9시50분께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라 쿠차이 라마에서 '리정철 혹은 리종철(Ri Jong Chol)'이라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표문을 통해 리정철이 1970년 5월6일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서류인 ‘아이-카드(i-Kad)’를 소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와 관련 성주일보는 리정철의 영문 이름을 한자로 옮기면서 '리용철(李勇哲)'이라고 표기해 혼선을 주고 있다.

경찰 수사팀은 김정남 살해 실행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검거 후 지난 16일 오후부터 이미 리정철을 비밀리에 추적했지만 바로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수사팀은 리정철이 다른 공범과 만나기를 기대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그럴 기미를 보이지 않자 포기하고 신병을 구속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실행범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8)과 시티 아이샤, 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에 이어 4번째 용의자 리정철을 붙잡았다.

경찰은 붙잡은 리정철을 포함해 4명의 남자 용의자에 대한 수배령을 전국에 내렸다.

소식통은 리정철이 시티 아이샤의 남자친구와 접촉한 인물이며 비밀리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지를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식통은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가 중국에서 1~3개월 동안 머물면서 개인 경호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성주일보에 따르면 김정남의 살해 당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에는 도안 티 흐엉이 수배범 1명과 함께 터미널에 들어와 범행 현장에서 김정남을 기다리는 모습이 찍혔다.

도안 티 흐엉이 뒤쪽에서 김정남의 목을 잡고 손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덮고 시티 아이샤가 바로 김정남의 얼굴을 향해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정남 피습 당시 도안 티 흐엉과 동행한 남자는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도안 티 흐엉과 함께 현장을 떠나 공항 안 모처(Heritage실)에서 다른 수배범을 만났다.

성주일보는 수배 용의자 나이가 30~50세 사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피살된 김정남의 사인 확인을 위한 첫 번째 부검이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되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18일 오전부터 2차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말레이 화교 언론 둥팡르바오(東方日報)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2차 부검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두 번째 부검은 첫 번째 부검을 진행했던 팀이 아닌 다른 팀이 진행할 예정이며, 김정남 사망에 관련된 더 구체적인 결론을 얻기 위해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 당국은 지난 15일 이미 첫 번째 부검을 마무리했고 약 사흘간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은 과학기술혁신부(MOSTI) 산하 화학국은 경찰로부터 김정남 부검 결과 얻은 샘플들을 16일 저녁에 넘겨 받았다고 전했다.

애초 부검 결과는 이번 주말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