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북한 엿새째 김정남 피살 함구… '국가 과학원 연구사 영전에는 화환'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북한 엿새째 김정남 피살 함구… '국가 과학원 연구사 영전에는 화환'
  • 승인 2017.02.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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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북한 엿새째 김정남 피살 함구… '국가 과학원 연구사 영전에는 화환'/사진=AP 뉴시스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북한 엿새째 김정남 피살 함구… '국가 과학원 연구사 영전에는 화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엿새째가 되도록 함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연구사 리호경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며 15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다"며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고위급 인사 사망 소식을 필요에 따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체제 선전에 이용했다. 이번 보도도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남 피살 사건 엿새째가 되도록 여전히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이번 피살 사건 용의자로 북한 여권 소지자인 남성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이선 사건을 의도적으로 감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한 혐의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47세 남성이 체포 됐다고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성주일보(星洲日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가 18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를 인용해 전날 밤 9시50분께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라 쿠차이 라마에서 '리정철 혹은 리종철(Ri Jong Chol)'이라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표문을 통해 리정철이 1970년 5월6일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서류인 ‘아이-카드(i-Kad)’를 소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김정남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후 20여년을 떠돈 탓에 북한 내부에서 그를 잘 알지 못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관측이다. 

여기에다가 북한은 김정남의 부검을 반대하고, 그의 시신을 회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직접 나서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 확인 작업에 따른 추가적인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97년 남한에 거주하던 김정남의 외사촌 이한영이 피살됐을 당시에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 김정남 피살 소식도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의 통제 강화에 따른 추가 피해를 우려한 중국 사업가들이 북한 방문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