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나현 부상으로 프리 포기, 손서현 4분 10초 연기 후 울먹거린 이유?
피겨 김나현 부상으로 프리 포기, 손서현 4분 10초 연기 후 울먹거린 이유?
  • 승인 2017.02.19 0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피겨 김나현 부상으로 프리 포기, 손서현 4분 10초 연기 후 울먹거린 이유?

피겨 선수 김나현(김나현)이 통증으로 프리를 포기한 가운데 손서현(세화여고)이 김나현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손서현은 18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83.74점을 받았다. 

5번째 주자로 연기에 나선 손서현은 긴장한 듯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로 처리하며 점수를 잃었다. 이어진 점프에서는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몇 차례 실수에도 묵묵히 기량을 발휘한 손서현은 개인 최고점인 89.78점에는 못 미쳤지만 시즌 베스트로 아쉬움을 달랬다. 

4분10초 가량의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손서현은 피니시 동작을 취한 뒤 울먹거렸다. 머릿속에는 짧은 시간을 위해 쏟았던 노력들과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친구 김나현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것.

손서현은 "우리나라에서 한 대회에 나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 자신감을 좀 찾았으면 한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코치 선생님 말씀대로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 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부족한 것 같다. 시합 때만 기량을 발휘를 하려다보니 긴장도 많이 된다. 연습도 시합처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겨 팬들의 성원과 라이벌이자 친구인 김나현의 이름이 거론될 때는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김나현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부상이 악화돼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최다빈(수리고)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고생 3인방은 평소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자주 안부를 주고받는 절친한 관계다. 

"물론 경쟁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열려 팀이라는 느낌이 더욱 컸다"는 손서현은 "우리 셋이 힘들어 했던 것을 많이 봐서 울컥했다. 나현이 생각도 났다"고 말했다. 

첫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은 손서현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줬다.

손서현은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외국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 준비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다 끝난 뒤 오랜 시간 마무리 운동을 하더라. 선수 생활을 오래하는 이유를 알겠다"며 소중한 경험을 살려 한 단계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SBS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