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팀장 "내게 덮어씌웠다"…성희롱 논란까지 "단추 하나 더 풀면 잘될 것"
금복주 팀장 "내게 덮어씌웠다"…성희롱 논란까지 "단추 하나 더 풀면 잘될 것"
  • 승인 2017.02.20 0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금복주/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 캡처

금복주가 결혼한 여직원을 강제 퇴사시키는 관행, 하청업자에게 떡값을 받아챙긴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주류회사 금복주에 대해 파헤쳤다.

앞서 금복주는 결혼한 여직원을 강제 퇴사시키는 관행으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금복주에서 홍보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들이 등장했다.

이 학생들은 "같이 일하는 애들한테 가슴크니, 몸매가 좋니 대놓고 그런 말을 했다" "판촉행사를 하며 '유니폼 단추를 하나 더 풀면 잘될 것이다" "'술을 따라줘라. 여자가 따라줘야 기분 좋게 마신다. 그래서 여자를 쓴다'는 발언을 하며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이번에는 하청업체로부터 떡값을 받아챙긴 것도 모자라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대구에서 작은 홍보대행사를 운영 중인 한선미 씨는 고객사인 금복주 본사 간부로부터 10년째 하청 일을 하면서 인사 한 번 하지 않는다며, 명절 떡값 명목으로 3백만 원을 내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듬해엔 설, 추석에 각각 500만 원씩, 다음해엔 아예 금복주로부터 수주받은 매출액의 5%를 그것도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선납으로 내놓으라고 다그쳤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금복주 OO팀장은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되지 그건. 1년 거래 더 할 수 있도록 내가 만들어 줬잖아. 왜 대답이 없어? 너는 고맙다고 눈물을 흘려도 모자랄 판국에"라고 말했다.

또한 "자꾸 그런 소리 하고 앙탈 부리고 그럼 안 된다. 제발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알고 덤벼. XX야"라는 말을 해 충격을 더했다.

결국, 3년간 시달림을 받으며 2,800만 원을 상납한 한 씨는 지난해 말 금복주 감사팀 담당자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자 감사 담당자는 한 씨 말고도 대표이사가 여러 하청업체에 상납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 아무 연락이 없었고, 금복주는 한 씨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금복주는 자체 조사 결과 팀장 한 명의 개인 비리에 불과한 걸로 확인됐다며 말을 바꿨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금복주 전 팀장은 회사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웠다며, 경찰에 모든 걸 자백하겠다고 말했다.

금복주 OO팀장은 "저한테 한 얘기가 '만약에 일이 불거지면 자기는 대표이사니까 좀 빠져야 한다. 네가 한 걸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자'…어떻게 분위기가 그렇게 몰고 갔어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기자/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