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영화 속 대사보니? "우린 자제력을 잃고 말았다"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영화 속 대사보니? "우린 자제력을 잃고 말았다"
  • 승인 2017.02.2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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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베를린 여우주연상 김민희 수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한국시간) 김민희가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민희는 "제가 지금 느끼는 이 기쁨은 당연히 홍상수 감독님 덕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민희는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자랑스럽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감독을 사랑하는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았다.

여자주인공 영희(김민희 분)는 배우로 유부남인 영화 감독 상원(문성근 분)과 사랑에 빠졌다.

영희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다짐해보고 싶었어" "그냥 나답게 사는 거야. 흔들리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답게 살고싶어. 그러기로 했어" "(그 사람) 좋아하지. 사랑해" "그 사람 진짜 보고싶네. 나처럼 내 생각할까?"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저는 할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충분히 다했어요. 죽을 때 죽고 싶어요 그냥. 가치도 없는 것들 생각하기도 싫고요. 그냥 언제든지 죽어도 돼요. 그냥 곱게 사그라들면 좋겠어요"라고 내뱉는다.

영화감독인 상원은 영희에게 책을 선물했고 "헤어질 때가 오는 것입니다. 그 객실 안에서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우린 둘다 자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난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내 가슴에 몸을 맡겼습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그녀의 얼굴 어깨 그리고 눈물젖은 손에 키스를 할 때 그때 우리는 정말… 불행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심장이 타버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그때야 비로소 우리의 사랑을 방해한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고, 사소한 것이고, 기만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사랑을 하고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에는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이나 불행, 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선한 행동인가 악한 행동인가라는 분별보다는 더 고상한 것, 더 중요한 것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한편, 김민희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한국 영화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것은 2007년 칸을 빛낸 이창동 감독 '밀양'의 전도연씨에 이어 10년 만이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객원기자/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