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20회(마지막회)] ‘왕’ 박형식 인정한 박서준, 고아라에게 청혼…김지수 ‘죽음’(풀버전)
[화랑 20회(마지막회)] ‘왕’ 박형식 인정한 박서준, 고아라에게 청혼…김지수 ‘죽음’(풀버전)
  • 승인 2017.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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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 20회 줄거리 : ‘왕’ 박형식 인정한 박서준, 고아라에게 청혼…김지수 ‘죽음’

21일 방송된 KBS 2TV ‘화랑’ 20회(마지막회)에서는 모든 갈등이 해결됐다. 먼저 선우(박서준 분)와 삼맥종(박형식 분)은 진정한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두 남자는 왕좌를 두고 서로 칼을 겨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왕으로서 삼맥종의 포부와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우였기에, 그는 성골의 피를 이어받았음에도 왕좌를 포기했다. 그리고 더 나은 신국을 위해 진흥으로 거듭난 삼맥종과 손을 잡았다.

 

박영실(김창완 분)이 삼맥종이 아닌 선우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겠다 선언한 순간, 선우가 화랑들을 이끌고 정전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큰 소리로 “진흥폐하 만세”를 외친 뒤, 박영실의 목에 칼을 겨눴다. 삼맥종을 제거하려던 세력은 선우와 화랑들에 의해 제압됐고, 이를 기반으로 삼맥종은 진정한 왕 진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왕과 화랑.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똑 같은 벗 선우와 삼맥종은 이렇게 같은 곳을 향해 걷게 된 것이다.

 

로맨스 역시 해피엔딩을 이뤘다. 삼맥종은 아로(고아라 분)를 향한 외사랑을 거두고, 아로의 목숨을 지킨 뒤 그녀를 선우에게 보내줬다. 숙명(서예지 분) 역시 선우에 대한 사랑을 멈췄다. 이를 통해 선우와 아로는 서로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화랑으로서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던 선우는, 왕경으로 돌아와 아로에게 달콤한 청혼을 했다. 먼 길을 돌아온 두 사람인 만큼, 해피엔딩 로맨스가 더욱 큰 애틋함으로 다가왔다.

 

지소(김지수 분)은 죽기 전 아들 삼맥종과, 자신이 사랑한 남자 안지공(최원영 분)에게 모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결국 삼맥종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어머니 앞에서 오열했다. 안지공도 지소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꺼내 놓았다. 지소를 향해 순수한 짝사랑을 했던 수호(최민호 분)의 눈에서 커다란 눈물이 뚝뚝 떨어진 가운데, 지소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삼맥종이 아닌 진흥으로서 천년 왕국의 대계를 시작한 삼맥종. 그런 삼맥종 곁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벗이자 조력자로 선 선우와 화랑들. 뜨거운 열정을 갖춘 이들의 힘찬 말 발굽 소리와 함께 ‘화랑’은 찬란한 마지막 장을 채웠다.

 

◆ 명대사&명장면

   
 

#1. 김지수-박형식이 말하는 왕

지소태후 : 아직도 날 왕좌를 탐하는 어미로만 보는게냐. 왕좌는 냉정해야 지킬 수 있다. 왕은 친구의 목숨도 끊을 수 있어야해. 어줍지 않은 온정을 가진 왕은 나라를 비탄에 빠트리고 결국 백성 모두를 죽게 만든다. 냉정한 군주는 가장 적게 죽일 수 있을 때 빠르고 냉정하게 죽이지. 그렇게 하면 더 죽일 필요가 없어진다. 

삼맥종 : 왕은 반드시 누굴 죽여야 하는 자리입니까?

지소태후 : 화랑이 네것이라고 생각하느냐? 화랑들은 선우랑을 왕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 목숨을 걸고 나서서 백성을 구하는 걸 눈 앞에서 봤으니, 헌데 화랑들이 널 따라줄거라고 생각하냐.

삼맥종 : 제 화랑으로 만들것입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대로 가장 빠르고 적게 죽이는 법을 찾아야겠죠.

   
 

#2. 박서준, 성동일에게 진심 고백

무명 :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힘이 없는 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신국에 필요한 건, 신국을 바꿀 강한 왕이니까요. 풍월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풍월주 : 결국 나더러 모반을 도우라는 거냐.

무명 : 선택은 풍월주 뜻에 맡기겠습니다. 돌아와서 화랑들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십시오. 

풍월주 : 내가 도울거라고 생각하냐.

무명 : 같은 마음일 테니까요. 신국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풍월주. 제 뜻입니다.

   
 

#3. 김지수의 독 중독을 알게 된 최민호

수호 : 차에 뭔가 넣는 걸 봤습니다. 독일지 모릅니다. 뭔지도 모르면서 전하가 드시게 할 순 없습니다. 

지소태후 : 그렇게 바로 나타나는 독이 아니다. 몸에 쌓이고 쌓여야 증세가 나타나는 독이지.

수호 : 알면서도 드셨다는 겁니까? 

지소태후 : 첨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다. 소란 떨지 마라. 어차피 오래된 증상이니까.

   
 

#4. 박서준, 박형식에게 말하는 ‘화랑’의 의미  

무명 : 나약하고 힘이 없는 건 이쪽이나 그쪽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요. 

삼맥종 : 선우랑은 예를 갖춰라. 선우랑은 예를 갖추라 했다. 사흘 뒤 양위가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황실을 수호하는 화랑으로서 의무를 다하라.

무명 : 화랑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화랑은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할 때, 새로운 신국의 미래를 판단할 수 있다 들어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왕으로 받들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선택받을 자신이 없으십니까? 

   
 

#5. 박형식의 속죄

삼맥종 : 왜 그러셨어요? 

지소태후 : 무엇이 말이냐? 

삼맥종 : 독인 줄 알면서 대체 왜 드신겁니까? 왜!

지소태후 : 몰랐다. 알았을 땐 이미 늦었고, 차를 거부했다고 해도 그들은 다른 방법을 썼을 것이다. 

삼맥종 : 도망치지 그러셨어요. 태후고 왕실이고 그딴 거 다 때려 치고 차라리 도망치지 그러셨어요.

지소태후 : 도망치고 싶었다. 피하고 싶었어. 하지만 내 운명을 살아야 했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강해져라. 강해야 싸울 수 있다. 인간의 작은 마음 따위 믿지 마. 왕은 그래야한다 진흥. 

삼맥종 : (오열) 어머니.

◆ 시청포인트 : ‘화랑(花郞)’ 찬란하게 빛난 꽃 청춘들의 성장보고서

지난 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화랑’은 3개월 동안 안방극장을 7인 7색의 청춘의 향연으로 가득 채웠다. 7인 청춘들은 뜨겁게 사랑했고, 뜨겁게 부딪혔다. 슬픔의 눈물도 흘리고, 성장통도 겪었다. 이를 통해 1500년 전 꽃 같은 청춘들은 누구보다 훌륭하고 멋진 존재로 성장했다.

 

여기에 묵직한 메시지가 더해지며 ‘화랑’은 더욱 깊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극중 화랑들은 ‘골품’이 상징하는 기성세대의 구태의연함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냈다. 막무가내에 제멋대로였지만 한 뼘씩 성장하는 1500년 전 화랑들의 모습은 2017년, 지금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뜨겁게 사랑하고 뜨겁게 부딪히는 것이 얼마나 찬란한 것인지 깊이 각인시켰다. 청춘사극으로서 ‘화랑’의 가장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무더웠던 여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부딪힌 ‘화랑’ 배우 및 제작진의 땀방울이 3개월 동안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렸다.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눈부셨다.

[스타서울TV 송초롱 기자 / 사진=‘화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