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루퍼트 샌더슨, 원작 뛰어넘는 작품 탄생시킬까 (기자회견 종합)
‘공각기동대’ 스칼렛 요한슨·루퍼트 샌더슨, 원작 뛰어넘는 작품 탄생시킬까 (기자회견 종합)
  • 승인 2017.03.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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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이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루퍼트 샌더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에 맞선 특수부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블록버스터이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1989년 연재를 시작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영화한 작품으로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았다.

이날 한국에 처음 방문한 스칼렛 요한슨은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늘 오고 싶었는데 처음 오게 됐다. 기쁘고 기대된다”라며 “너무나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을 가지고 와서 기쁘다. 훌륭한 여정이었다. 최종적으로 보여드리게 돼서 기쁘다. 우리만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 역으로 유명한 스칼렛 요한슨은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총격신, 카체이싱, 격투 등 과감하고 격렬한 액션은 물론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후 겪게 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프로젝트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상상이 잘 안됐다. 애니메이션이 속도가 느린 부분도 있고 실존주의적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있어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매이저라는 캐릭터는 본인의 정체성에 관해 투쟁을 하는 상황이다. 지금 나의 모습과 과거의 정체성, 실제 내가 누구인지가 고민한다. 이를 알아내고자 하는 노력, 자아와 초자아가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절대 단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칼렛 요한슨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와의 차이에 관해 “싸우는 방식이 좀 다르다. 블랙 위도우 같은 경우는 과거에는 발레리나였다. 그래서 체조선수처럼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체구를 이용해서 싸우는 경향이 있다. 블랙 위도우는 방어적으로 싸운다”며 “반면에 매이저는 공격적이고 전술적이다. 그래서 준비를 하는데 있어 무기훈련을 많이 받았다. 좀 더 전술적인 방향으로 받았다”고 비교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LA경찰분들과도 함께 움직였다. 자연스럽게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훈련 많이 했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싸우는 전투장면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액션 장르를 워낙 많이 해서 도움이 됐다. 와이어 작업을 많이 했다. 매이저의 움직임을 보면 초월적이며 기계적이다. 벽을 타거나 높은 곳에서 낙하를 한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강인함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내가 알기로 이런 애니메이션에 관해 한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안다. 나 역시 애니메이션 광팬이다. 3년 동안 노력해서 애니메이션의 모든 부분을 영화로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분도 기대해주시고 즐겨주시기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일단 애니메이션 작품은 아주 복잡하면서 추상적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심플한 스토리가 필요했다”며 원작과의 차이를 언급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실질적인 스토리에서 관객들이 특히 집중할 수 있는 건 탐정 스타일이다. ‘블레이드 러너’처럼 사건을 해결하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거다. 원작에는 겹겹이 복잡한 내용이 있었는데 영화로 이끌어가기는 힘들었다”며 “스칼렛 요한슨이 다양한 면모들을 모아서 안드로이드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잘 표현했다. 눈빛 안에 스스로 갈등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갈등을 탐구하고 싶었고 이를 중점으로 영화를 이끌어 갔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영화 속 비주얼에 관해 “‘공각기동대’가 진정성 있고 실제처럼 보이길 바랐다. 스칼렛 요한슨의 역할은 암살 훈련을 받은 캐릭터라서 암살자의 룩도 보여야 했다. 물 위에서 싸우는 장면을 보면 공격성을 한 차원 더 높였다. 그게 영화의 차별화된 점이다. 캐릭터에서부터 이끌어지는 액션들이다”고 말했다.

감독은 “과거 원작을 존중하고 싶었다. 도쿄에서 좋은 환영을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도 있었다. 호평을 해줘서 기뻤다. 훌륭한 캐스트와 비주얼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에게 ‘공각기동대’를 전달하고자 한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새롭게 탄생한 캐릭터인 닥터 오우레 역의 줄리엣 비노쉬는 “내가 연기한 닥터 오우레가 매이저를 만들었다.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창조물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연기하면서 내 딸도 생각했다. 보호하고 돌보고 싶고 화도 나는 여러 감정이 있었다. 삶의 파괴적인 측면에서 분노했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연기할 때 준비를 많이 한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스태프와 공유하고 의논한다. 장면이 다섯 개 정도 있는데 강력해야 했다. 매이저의 여정을 돕고 희생도 있다. 감정적으로 이입이 안 된다면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이 안 됐을 거다. 감독님과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원작의 남성 과학자가 아닌 여성으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든 것에 관해 “과학자가 여성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창조하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과학자 사이에 여성이 별로 없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여성 투톱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은 “줄리엣 비노쉬가 스칼렛 요한슨의 어머니 같은 역할을 맡아 감정적으로 더욱 옳다고 생각했다. 키타노 타케시는 아버지 같은 역이다. 작업을 하면서 매이저를 창조한 것이 여성이라는 것이 더욱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매이저의 조력자 바토역의 요한 필립 애스백은 “스칼렛 요한슨과 두 번째 만났다. 놀랍고 좋은 기회였다. 가장 강력하고 무엇보다 가장 재능 있고 의지가 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스칼렛 요한슨을 칭찬했다.

요한 필립 애스백은 “이 같은 경험이 계속 있길 바란다. 바토에 관해 말하자면 굉장히 놀랍다. 덩치도 크고 액션도 하고 무기도 멋지다. 사랑받는 캐릭터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라서 잘되길 바란다. 매이저와 바투는 형제, 남매 같은 관계 같다. 동생처럼 보호하고 사랑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끝으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굉장히 유니크한 작품이다. 배경이 된 세계는 본 적 없는 세계이고 멋진 퍼포먼스가 들어있다. 이 작품 안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 있다. 인생의 큰 부분을 할애해서 투자했다. 애정과 창의력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아이맥스나 3D로 즐기길 바란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한편 이날 내한기자회견을 마친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과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오후 7시 30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리는 레드카펫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어 GV 무대인사와 KBS 2TV ‘연예가중계’ 촬영 등으로 내한 일정을 이어간다. 오는 29일 개봉.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