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지동원 "관중이 많고, 상대가 응원을 많이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어"…중국전 승리 이상無
[월드컵 최종예선] 지동원 "관중이 많고, 상대가 응원을 많이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어"…중국전 승리 이상無
  • 승인 2017.03.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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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 월드컵 최종 예선 중국전 승리 이상無

국가대표 축구팀 공격수 지동원(26)이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지동원은 대표팀 숙소인 중국 창사의 켐핀스키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갖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앞선 5경기에서 2무3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중국은 본선행 여부를 떠나 한국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슈퍼리그를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중단한 채 대표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했다.

현지의 취재 열기도 무척 뜨겁다. 중국 공영방송인 CCTV는 전날 밤 늦게까지 한국 선수단의 호텔 앞을 지키며 선수들의 동선을 카메라에 담았다. 경기 당일에는 5만명이 넘는 중국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모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지동원을 비롯한 선수들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동원은 "대표팀 선수들은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어한다. 그동안 잘 안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허용준처럼 처음 대표팀에 온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경험이 많다. 극복한 경험들이 있기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오히려 지동원은 만원관중을 반기는 눈치였다. 마음을 다잡는데는 독일 분데스리가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관중이 많고, 상대가 응원을 많이 한다고 달라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도 (독일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고 있는데 오히려 많으면 경기할 기분이 나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번 경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과 중국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지동원은 "정치를 스포츠에 끌어들이는 것은 조심스럽다. 선수들이 말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한국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독일에서 뉴스를 접했다. 그런 것들을 제쳐두고 며칠 뒤에 있는 경기를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승점 3점이다. 현재 3승1무1패(승점 10)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남은 레이스를 좀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중국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번 소집에서 돌아간 뒤 이번 소집만을 기다렸다"는 지동원은 "너무 중요한 경기다. 지난번에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소중하게 생각한다. 승점 3점을 얻고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경고 누적으로 손흥민(토트넘)이 빠지는 것을 두고는 "흥민이가 좋은 선수이고,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 한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고, 다른 스타일의 선수도 있다. 흥민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겠지만 다른 모습으로 중국을 압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동원은 전날 구자철과 함께 상하이를 거쳐 창사에 도착했다. 자신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구자철이 "많은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취재진을 향해 접한 지동원은 생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지동원은 "누구한테 환대를 받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운을 뗀 뒤 "상하이에 왔을 때 자철이형 팬 4명 정도가 나왔다. 이 부분을 두고 환대를 받았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스타서울TV 조규민 기자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