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역전 불계승…이세돌 “문제가 한 두 개 아니다”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역전 불계승…이세돌 “문제가 한 두 개 아니다”
  • 승인 2017.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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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역전 불계승…이세돌 “문제가 한 두 개 아니다” / 사진 = 뉴시스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24)이 일본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인 이른바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에 역전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박정환 9단은 22일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 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인공지능(AI) 딥젠고에게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에 흑 불계승을 거뒀던 박 9단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박정환 9단은 초중반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대세를 장악한 딥젠고는 좌변과 우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모두 우세를 잡으면서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중반에 접어들자 완착을 몇 차례 두었으나 우위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국 중반이 넘어가면서 딥젠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실수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불히한 형세에서 버티던 박정환 9단은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했고 추격전을 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중국 미위팅 9단과의 대국에서 패한 딥젠고는 이틀 연속 끝내기에서 난조를 거듭하며 역전패 했다. 그러나 중종반까지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가슴을 철렁이게 할 정도의 실력을 선보이며 발전 가능성을 비췄다.

   
▲ 사진= 네이버스포츠

박정환 9단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은 나쁘지 않았는데 들여다봤을 때(흑27) 받지 않는 것을 예상 못했고 우변에서 실리를 차지한 것이 대완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좌변에서 붙인 수(백44)가 좋은 수여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고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바둑 인공지능한테 많은 수법을 배워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9단은 이날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를 거둔 미위팅 9단과 오는 23일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날 박정환 9단과 딥젠고 대국의 해설을 맡은 해설을 이세돌 9단은 “딥젠고가 초반에는 붙이는 수로 시작했다”며 “멋지게 잘 뒀다. 따내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그 다음부터는 박정환이 유리했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따.

이세돌은 그러면서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었다. 중앙에서 따내는 수는 좋았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나왔던 것 같은데 우변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대국을 평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1명과 인공지능이 참가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대회 우승상금은 3000만엔(약 3억원), 준우승 상금 1000만엔(약 1억원)이다.

한편 앞서 딥젠고는 지난해 11월 조치훈 9단과 3번기를 벌여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 2월15일까지는 국내 인터넷 대국사이트에서 공개 실전 대국을 벌여 1316승 306패(승률 81.1%)의 성적을 올렸다. 이 중 프로들과는 615승 240패(71.9%), 아마추어 최강 그룹과는 701승 66패(91.4%)의 성적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월 국내 온라인 바둑사이트 타이젬에서 비공개로 네 차례 맞서 3승1패를 거둔바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