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3년만에 떠오른 세월호, 박지원 “박근혜 어떤 책임질까” 우상호 “이번주 정치일정 중단”
[세월호 인양] 3년만에 떠오른 세월호, 박지원 “박근혜 어떤 책임질까” 우상호 “이번주 정치일정 중단”
  • 승인 2017.03.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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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23일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사진은 선체전체부양 6시 20분 모습. / 사진 = 해양수산부 제공(뉴시스)

2014년 4월16일 진도 앞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인 23일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성공 인양을 당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같이 자숙하고 정제된 시간 보내도록 하겠다" "이번주는 무사히 세월호 선체가 인양돼 목포 신항만까지 옮겨 질 수 있도록 당내 의원총회, 정치행사, 원내행사를 취소하겠다"고 공지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인양 선체를 제대로 조사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안전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을 다하겠다"며 "국회는 지난번 통과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세월호 선체 조사법)'에 따라 선체조사위를 시급히 구성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세월호 인양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이날 오전 예정됐던 출마선언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더문캠) 사무실에서 고민정 대변인의 브리핑으로 문 전 대표의 출마선언문과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고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세월호에 집중하고 있고 국가적으로 슬픈 일인데,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재 현장 근로자들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하다"면서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문처럼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왜 세월호가 침몰해야만 했으며, 침몰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침몰 이후에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당은 한 치 의혹도 없이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박지원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벽 TV에서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사히 인양 돼 내 고향 진도에서 내가 사는 목포신항에 무사히 도착하길 기도합니다. 9분의 시신도 수습하고 침몰 원인도 밝혀 7시간을 어떻게 보냈으며 파면된 대통령은 어떤 책임을 질까를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국민들이 기다린 일"이라며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일은 9명의 미수습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돼 육상으로 거치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양작업이 마무리돼서 모든 가족들이 만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오는 26일은 천안함 포격 7주기"라며 "북한의 행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미사일,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 위협은 극대화되고 있다"며  "굳건한 안보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또 "소모적 논쟁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권은 도움이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것도 용납 안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월호가 참사 발생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무엇보다 끝까지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미수습자 9명을 찾아냄으로써 유가족의 피맺힌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세월호 인양을 위해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유가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에 내재돼 있던 안전불감증이라는 후진적 형태를 여실히 보여준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이번 인양을 계기로 세월호 사건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의미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역시 세월호 사건을 더 이상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3일 새벽 3시 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데 이어 약 1시간 후인 새벽 4시 47분께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후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으며, 지금은 인양작업을 멈추고, 세월호 선체와 잭킹바지선에 1차 고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