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선체 조사위원 선출…미수습자 가족 면담요청 “9명부터 찾아야”
국회 세월호 선체 조사위원 선출…미수습자 가족 면담요청 “9명부터 찾아야”
  • 승인 2017.03.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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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반잠수정에 안착한 세월호 스크루가 정지된 채 목포 마지막 항해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국회가 28일 본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세월호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선체조사위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신속하고 즉각적인 미수습자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을 선출한다.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창준 변호사와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교수, 이동곤 해양플랜트 연구소 선임 연구원, 국민의당 추천 몫인 김철승 목포 해양대 교수, 그리고 바른정당이 추천한 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등 5명에 대한 선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세월호 인양 뒤 독립적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습 등을 위해 각 당에서 추천한 위원 5명과 유족들이 추천한 3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선체조사위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선체조사위 구성이 의결되면 위원들은 준비기간을 거쳐,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는 4월 초쯤부터 본격적인 조사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 및 선내 내부 유류품과 유실물에 대한 수습과정 점검, 세월호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 표명 등을 한다.

   
▲ 세월호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선체조사위원회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도 서망항에서 행정선을 타고 세월호가 있는 바다로 향했다.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바다에서 천주교와 원불교·개신교·불교 등 4개 종단과 함께 9명의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를 열 예정이다. / 사진 = 뉴시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조사위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그 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보내준 국민들의 격려와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계획을 미리 세워놓고 신속하고 즉각적인 미수습자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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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는 날까지 완벽한 미수습자 수습 계획을 투명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29일까지 선체조사위가 팽목항으로 내려와 논의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생각을 반영한 수색 계획을 세워달라"며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는 순간부터 모든 인원을 투입해 수색에 들어가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수습을 통해 진실 규명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날씨가 덥다. 사람부터 찾아야 한다. 9명의 못 찾은 가족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도 서망항에서 행정선을 타고 세월호가 있는 바다로 향했다.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바다에서 천주교와 원불교·개신교·불교 등 4개 종단과 함께 9명의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를 갖는다.

기상과 현장 상황이 좋다면 종교행사는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에서 진행된다. 이 경우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박에 올라 가까운 거리에서 세월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 오를 수 없다면 인근에 작은 배를 띄워 세월호를 바라보며 종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는 종단별로 5분씩 간소하게 치른다.

한편 진도군은 같은 날 오전 11시 팽목항 방파제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의 안전한 이송을 기원하는 추모 행사를 연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살풀이와 길닦음 등 추모 공연을 펼친다. 또 진도 군민 200여명이 팽목항 추모객들과 함께 노란 풍선 1000여개를 하늘에 날려 보낼 계획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