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시리아 전 앞두고 3승1무2패 위기…기성용 “위기지만 최악은 아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축구, 시리아 전 앞두고 3승1무2패 위기…기성용 “위기지만 최악은 아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 승인 2017.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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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 VS 시리아 / 사진=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 전을 앞두고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 중이다.

우즈베키스탄(3승3패·승점 9)의 난조 속에 본선행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는 처지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지금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 1990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1994년 미국 대회를 앞두고 치른 최종예선에서는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운 일본에 밀려 탈락 위기를 겪었지만 이라크가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힘겹게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경기는 지금까지 '도하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출전권이 3.5장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대회 최종예선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도쿄에서 일본을 무너뜨리며 승승장구한 한국은 6승1무1패의 성적으로 프랑스행을 확정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차범근 전 감독은 선수 생활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다.

2002년 대회 예선을 개최국 자격으로 건너뛴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예선을 3승1무2패로 통과했다.

한국은 8경기로 확대된 2010년 남아공 대회 예선에서 4승4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지만 우즈베키스탄을 골득실로 밀어내고 8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최종 성적은 4승2무2패다.

과거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3패를 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다른 본선 진출팀들로 범위를 넓혀도 3패 이상을 기록하고 월드컵 진출을 일궈낸 사례는 전무하다. 2패는 성패를 결정할 마지노선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번 최종예선과 과거 사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러시아 대회부터 최종예선 경기수가 팀당 10경기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3패를 당해도 무승부가 적다면 충분히 본선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격이 치명적인 것만은 자명해 보인다. 6경기 만에 2패를 떠안으며 어느 때보다 빠른 페이스로 패배를 당한 작금의 상황에서 지는 경기가 추가로 생긴다는 것은 분명 위험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2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시리아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이 지난 경기에서 패해 우리가 시리아전을 이기면 충분히 반등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은 원정 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공감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세 차례 원정경기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고, 지난 23일에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에 0-1로 무너졌다.

기성용은 "원정에 경기력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선수들의 부담이 큰 것인지, 준비가 부족했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점 장면을 보면 상대가 기가 막히게 골을 넣기 보다는 우리가 자꾸 틈을 주고,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부담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수들은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 기성용의 설명이다. 기성용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계속 그런 문제가 나타난다면 월드컵에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줄여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을 갖는다. 이후 카타르(6월13일·원정), 이란(8월31일·홈), 우즈베키스탄(9월5일·원정)을 차례로 상대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