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할례 시술 의혹, 위생 개념도 없이 수술대에 올려지는 소녀들
미국 내 할례 시술 의혹, 위생 개념도 없이 수술대에 올려지는 소녀들
  • 승인 2017.03.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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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할례 시술 의혹, 위생 개념도 없이 수술대에 올려지는 소녀들/사진=뉴시스

미국 내에서 여성 할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FBI는 소녀들에게 '할례'(割禮)를 시술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케리 스파크스 FBI 특별요원은 "미국 내에서 어린 소녀들에 대한 할례 시술이 은밀히 자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소녀는 방학을 맞아 할례 시술을 하는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 중동 등 이슬람 국가 이민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여성 50만 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있다.

미국 연방 의회가 지난 2013년 '여성 할례 이동 금지법'을 제정했으며, 50개 주 중 24개 주는 할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할혜란 성기를 절단하거나 봉합하는 잔인한 성 의식이다. 과거 구호활동가 한비야가 북부 아프리카와 아랍 문화권에 남아있는 여성 할례를 포착, 한 TV 프로그램에서 고발한 바 있다.

여성의 소음순을 잘라내고, 음부의 민감한 조직을 도려낸 뒤 성냥머리 크기만큼 구멍만 남을 정도로 대음순을 봉합해 꿰매어 버리는 수술이다. 기본적인 위생 개념도 없이 여자아이들이 수술대에 올려 진다.

남아 할례가 남성다움과 용감성의 상징이라면 여성 할례 풍습은 순결을 유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행해진다. 음핵을 절제해 혼전 성관계를 방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의 특수성, 다양성 차원에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인간 파괴를 정당화하는 악습이란 지적이 만만찮다.

한씨는 “여자들이 할례를 하지 않으면 순결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혼도 못한다. 할례를 하고 나면 화장실을 가거나 생리를 할 때 말할 수 없이 아프다. 아이를 낳을 때 죽는 사람도 수두룩하다”면서 여성 할례의 잔인함을 고발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출신 슈퍼모델 워리스 디리는 여성 할례의 끔찍함을 세계에 폭로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매년 200만 명의 소녀들이 할례 의식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자신 역시 피해자임을 고백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