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리·런던, 자동차배출가스 등급 매겨 공개한다…실제 주행시 배출 측정
서울·파리·런던, 자동차배출가스 등급 매겨 공개한다…실제 주행시 배출 측정
  • 승인 2017.03.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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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파리·런던, 자동차배출가스 등급 / 사진= 뉴시스

서울·파리·런던시가 자동차별 대기오염 유발 물질 배출량을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Global Car Scoring System)' 도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들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소비자·생산자·도시정부에게 모두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구매자들이 도로 위 자동차중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대기오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는 시중에 출시된 자동차 모델별로 실제 도로를 달릴때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유발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를 측정해 점수화·등급화하고 이 정보를 각 도시별로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다. 

특정 자동차 제조사에서 나온 모델에 대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 배출량 ▲일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비 ▲연료소비량 등을 각 항목별로 등급을 매기는 식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C40 기후리더십그룹(전 세계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5년 발족한 세계 대도시 협의체)은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등급기준 개발에 착수한다. 

배출가스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유럽연합 국가의 모든 신차의 실제 운행상 배출가스에 대한 자료를 구축한 영국의 비영리단체 에미션스 애널리스틱이 제공한다. 

우선 런던시가 올 하반기 관련 자료를 온라인으로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도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보기 쉬운 그림 형태의 배출정보를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자동차에 등급 표시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대기환경보전법 조문 신설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법령 개정 전이라도 서울시 소유 관용차량과 노선버스에 배출등급 라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또 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6월 개최 예정인 '2017 동북아 대기질 포럼'에서 베이징시 측과의 실무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 오염원인 대기오염은 세계 대도시의 공통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국제 기준이 없이 국가·기관별로 차량등급제(Car Scoring System)가 제각각 운영되고 있다"며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에서 보듯 소비자들이 실제 주행시 정확한 배출가스 정보를 알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제도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택권이 존중되고 더 깨끗한 대기환경이 조성되면 시민들은 더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파리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세계 지방정부가 큰 기여를 했듯이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통해 대기질에 큰 영향을 주는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