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금요극장] ‘에린 브로코비치’ 크롬성분 노출된 힝클리 마을은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까
[EBS-금요극장] ‘에린 브로코비치’ 크롬성분 노출된 힝클리 마을은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까
  • 승인 2017.04.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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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금요극장] ‘에린 브로코비치’ PG&E의 크롬성분 방출, 힝클리 마을은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까? 줄리아 로버츠, 알버트 피니, 아론 에크하트, 마그 헬겐버거

방송일: 2017년 4월 7일 (금) 밤 12시 25분

원제: Erin Brockovich

부제: 에린 브로코비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줄리아 로버츠, 알버트 피니, 아론 에크하트, 마그 헬겐버거

제작: 2000년 / 미국

방송길이: 131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두 번의 이혼 경력과 16달러의 은행 잔고가 전부인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 분)는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자식 셋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에린은 차를 몰고 가다가 옆에서 달려온 차와 충돌해서 사고를 당한다. 결국 변호사를 찾아가 운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지만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상대방 변호사의 도발에 말려들어가 결국은 한 푼도 받아내지 못한다. 희망이 사라진 에린은 자신을 변호했던 변호사 에드(알버트 피니 분)의 사무실로 찾아가 일하게 해달라며 눌러앉아버린다. 마음에 안 들면 해고한다는 조건으로 에린은 변호사 사무실의 말단직원으로 채용된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과 거친 말투 때문에 에린은 직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기죽지 않고 일에 매진한다. 그러던 1992년 어느 날, 에린은 서류 정리를 하다가 이상한 의학기록들을 발견한다. 뭔가 수상하다는 직감을 한 에린은 에드에게 간단히 보고를 하고 직접 조사에 나섰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다. 전력사업을 하는 대기업 PG&E 사의 공장이 크롬 성분이 있는 오염물질을 대량 방출하여 사막에 있는 작은 마을 힝클리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을 질병에 걸리게 했던 것. 에린은 미인계까지 써가면서 어렵게 구한 자료를 가지고 일주일 만에 사무실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책상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상태. 무단으로 결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것. 다시 무직자가 되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생활을 하는 에린. 그런데 며칠 후 에드가 다급하게 에린의 집으로 찾아오는데...

주제:

수질 오염을 초래한 대기업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벌여 승소를 이끌어낸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화를 그린 작품. 전문 변호사들조차 승소할 확률이 없다며 손사래 치던 사건을 고졸 학력이 전부인 에린 브로코비치가 승소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두 번의 이혼, 경제적인 궁핍, 셋이나 되는 아이들, 배우지도 못하고 가진 것도 없었던 그녀는 밑바닥 삶을 전전해야만 했다.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그녀에게는 미스 위치타(Miss Wichita)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가슴 아픈 과거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런 그녀였기에 가진 자들의 횡포에 속수무책인 피해자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난독증에 시달리면서도 관련서류들을 모두 읽고, 피해자들의 전화번호는 물론 인적사항까지 모두 암기할 정도의 열정이 있었기에 에린은 634명에 달하는 고소인들의 서명을 전부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피해 주민들은 변호사도 아닌 에린을 다른 어떤 변호사보다 신뢰했으며, 이런 신뢰가 있었기에 에린은 대기업 측의 결정적인 약점을 알아내는 데 성공한다. 에린이 얻어낸 것은 미국법정 사상 최고의 배상액인 3억 3300만 달러였지만 정작 그녀가 증명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가 아니었을까?

감상 포인트:

1992년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 힝클리에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주도한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변호사 사무실의 말단직원인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 힝클리에 위치한 PG&E 사가 크롬성분이 있는 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해서 주민들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에린 브로코비치는 주민들을 설득한 후, 변호사 에드와 함께 PG&E 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4년 뒤 3억3천3백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배상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여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로 분한 줄리아 로버츠가 여자 연기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천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는 영화 제작비 5천만 달러의 40%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인데, 영화는 개봉 첫 주 만에 2,8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여주인공에게 지급한 2천만 달러가 결코 과한 개런티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왼손잡이였던 줄리아 로버츠는 오른손잡이인 에린 브로코비치를 완벽하게 묘사하기 위해서 오른손으로 글씨를 쓸 정도로 열연을 펼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줄리아 로버츠가 에린 브로코비치 역할을 거절했다면 샤론 스톤이 이 배역을 맡을 예정이었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이 배역을 수락하자 에린 브로코비치가 상당히 기뻐했다는 후문. 영화는 시종일과 담담하지만 유쾌한 시선으로 에린 브로코비치의 좌절과 활약, 그리고 성공을 그려낸다. 미국 내에서 이런 환경 소송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불과 4년 만에 3억 33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아낸 경우는 유례가 없다. 에린 브로코비치와 에드 변호사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아이들과 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장면에서 주문을 받는 여종업원이 에린 브로코비치이며, 줄리아 로버츠의 뒤쪽에 앉아있는 노인이 에드 변호사이다.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1963년 1월 14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 출생. 13살 때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 고등학교 졸업 후, LA를 여행하면서 프리랜서 편집기사로 일했으며, 배턴루지에 돌아와 단편영화 각본을 썼다. 1985년에는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예스’의 공연실황을 영화화한 ‘9012 LIVE’를 연출해서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1989년, 참신한 소재와 양식미가 돋보이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1989)’로 장편 데뷔한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천재감독이라 불리게 된다. 이후 1차 세계대전 후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흑백 미스터리 서스펜스 ‘카프카 (Kafka, 1991)’와 ‘리틀 킹 (King Of The Hill, 1993)’, ‘심층 (The Underneath, 1995)’, ‘스키즈폴리스 (Schizopolis, 1996)’, ‘그레이스 아나토미 (Gray's Anatomy, 1996)’를 선보였지만 관객은 물론 평단마저 그의 작품들을 외면했다. 상업성이 없는 작가주의적인 작품에 집착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1998년, 인기작가인 엘모어 레너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조지 클루니와 제니퍼 로페즈를 기용한 ‘표적 (Out Of Sight, 1998)’을 발표하면서부터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이후 딸의 의문사를 추적하러 미국에 온 한 영국인 전과자의 얘기를 다룬 ‘영국인 (The Limey, 1999)’을 발표했고 2000년에는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와 ‘트래픽 (Traffic, 2000)’을 연달아 발표해서 두 작품이 동시에 2001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는데 ‘트래픽’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에린 브로코비치’는 줄리아 로버츠에게 여주주연상을 안겨주는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조지 클루니와 '섹션 에잇'이라는 회사를 설립, 무명작가와 감독들을 발굴해서 ‘웰컴 투 콜린우드 (Welcome To Collinwood, 2002)’, ‘인썸니아 (Insomnia, 2002)’, ‘파 프롬 헤븐 (Far From Heaven, 2002)’, ‘시리아나 (Syriana, 2005)’등을 제작했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천부적인 이야기 구성 능력과 배우들에게 큰 신뢰를 주는 뛰어난 연출력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작으로 ‘오션스 13’(2007), ‘쇼를 사랑한 사나이’(2013) 등이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