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승부조작, 지기로 했는데 이겨버렸다? '또 다른 선수 개입 정황'
UFC 승부조작, 지기로 했는데 이겨버렸다? '또 다른 선수 개입 정황'
  • 승인 2017.04.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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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승부조작 시도/사진=SBS 방송 캡처

UFC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또 다른 현직 선수도 개입된 정황이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종합격투기 UFC의 재작년 국내 경기에서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밖에도 다른 현직 선수도 승부조작에 개입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했다.

브로커들로부터 선금 1억 원을 받고 재작년 UFC 경기에서 일부러 패하려 한 혐의로 입건된 34살 방 모 씨.

방 씨는 지난주 경찰 조사에서 또 다른 현직 UFC 선수 A 씨도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방 선수가 경기에서 이기는 바람에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브로커들과 이를 만회하려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A 씨를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직 격투기 선수 B 씨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B 씨는 방 씨를 도박 브로커와 연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방모 선수는 "중간에 연결해준 형이 있는데 (조작) 안 한다고 했는데 그게 전달이 잘 안됐다. 너무 늦게 이야기를 해서…"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직 선수 B 씨와 방 씨, 브로커 등 4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들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 흘러들어 간 도박자금이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돈이 불법적으로 형성된 뒤 국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출처를 쫓고 있다.

특히 재작년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에 돈을 건 배당률 그래프에 따르면 처음에는 양 선수에 건 배당률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배당률이 비슷하다는 건 그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 당일, 갑자기 미국 선수가 이긴다는 쪽으로 판돈이 몰리면서 배당률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당시에도 한쪽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서는 이 정도로 한쪽으로 판돈이 몰리기는 어렵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때문에 UFC 본부 측이 시합 직전에 우리 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당 선수가 돈을 받고 져주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이겼고 때문에 경찰 조사에서 발뺌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순순히 조사에 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방 선수는 승부조작에 실패한 후 브로커들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방 선수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브로커들이 많은 손해를 입었다고 압박해왔고, 그 때문에 받은 돈 1억 원 외에도 돈을 더 줘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소환 통보를 하면서, 순순히 응했고 사실대로 털어놓게 된 것이다.

UFC가 워낙 인기가 많은 종합격투기 대회인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기자/사진=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