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주엽 감독, 이상민·문경은·추승균 90년대 스타들과 맞대결… "삼성 가장 이기고 싶은 팀" 이유는?
LG 현주엽 감독, 이상민·문경은·추승균 90년대 스타들과 맞대결… "삼성 가장 이기고 싶은 팀" 이유는?
  • 승인 2017.04.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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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현주엽 감독, 이상민·문경은·추승균 90년대 스타들과 맞대결… "삼성 가장 이기고 싶은 팀" 이유는?/사진=뉴시스

LG가 현주엽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프로농구 LG 세이커스는 7대 감독으로 현주엽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연봉은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주엽 신임 감독은 휘문고-고려대 출신으로 지난 1998년 청주 SK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골드뱅크, KTF 매직윙스를 거쳐 2005년부터 LG에서 4시즌을 뛴 후 2009년 은퇴했다. 2014년부터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현주엽 LG 감독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자 경험 없이 곧바로 1군 감독에 선임된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 이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도 봤다"며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 전체를 보게 됐다. 어느 팀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는지, 멤버에 따른 패턴은 어떤지 보게 됐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문경은 서울 SK 감독, 추승균 전주 KCC 감독 등 1990년대 스타 선수 출신 감독들과 맞대결에 대해 현 감독은 "내가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면 형들 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새로운 사령탑과 새 시즌을 앞둔 창원 LG 선수들은 기대감과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기자회견장을 찾아 현 감독을 축하한 LG의 토종 센터 김종규(26)와 포워드 기승호(32), 슈터 조성민(34)은 현 감독과 치를 시즌에 대해 기대했다.

2008~2009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기승호는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의 감독 취임이 한층 더 각별하다. 2006~2007시즌부터 LG에서 뛴 현 감독은 2008~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기승호는 "현 감독님이 프로 1년차에 자리를 잡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 명절 때 연락을 드리면 '사회생활 잘한다'는 답을 받곤 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한 팀이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LG에 입단했을 때 현 감독님을 비롯해 유명한 선배들이 많았다. 훈련할 때조차 이런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이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 감독님을 비롯한 선배들이 경기가 끝나면 동네 친한 형들처럼 아껴주셨다. 특히 현 감독님은 밥도 많이 사주시고,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주셨다. 조언도 많이 들었다"며 "현 감독님은 특별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현 감독이 선수 시절 술자리를 만들어 선수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기승호의 말이다.

기승호는 "술자리라고는 하지만, 다같이 모여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대했고, 가장 실망이 큰 선수"라고 점찍은 김종규는 "제일 기대하고 가장 실망했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말 아닌가. 저를 발전시켜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에 선수로서 준비가 돼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종규는 "현 감독님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당연히 기억한다. 정말 '포인트포워드'더라. 저 몸으로도 날렵하고 민첩하게 농구를 하셨다"며 "동료들을 살려주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센터로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해야하는 김종규는 "감독님께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배울 것이 많겠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잘 맞춰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성민은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다. 명쾌하게 해설도 잘 하셨다"며 "LG 감독으로도 잘 하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 감독의 이미지에 대해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라고 말한 조성민은 "기대가 된다.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느낌"이라며 웃어보였다.

조성민은 "곧 상견례를 하는데 선수들과 부딪히고 어울리는 자리다. 감독님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