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이정재·여진구, 혼란의 시대 속에서 성장하는 왕과 백성 (종합)
‘대립군’ 이정재·여진구, 혼란의 시대 속에서 성장하는 왕과 백성 (종합)
  • 승인 2017.04.25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립군’이 임진왜란 속에서 성장하는 리더십과 인간성을 조명한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대립군’(감독 정식, 김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과 배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대립군’은 나라를 버린 왕 선조를 대신한 왕세자 광해, 그를 따르는 분조 행렬과 먹고 살기 위해 남을 대신해 군역을 치르던 대립군들이 전쟁 속 생존을 위해 서로를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정윤철 감독은 “임진왜란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임금은 아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도망간 상황이었다. 어린 세자가 새로운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작하려고 했다”며 “대선 전에 개봉을 하려고 했는데 새로운 리더를 뽑는 시점이 됐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백성이 왕을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감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정재는 ‘대립군’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우직한 의리를 갖춘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이날 이정재는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 계층의 사람인가 생각했다. 하층민 중에서도 가장 하층민일 것이다. 돈을 내고 군대를 대신보내기도 하고 가족들과 피난을 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돈을 받고 군인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런 사람들이 생사고락을 하니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우라는 사람은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먼저 생각할까 봤을 때 함께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이정재는 “산과 들에서 오래 산 듯한 느낌을 내는 것이 처음에 풀어야 할 숙제였다. 분장팀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헤어스타일도 어려웠고 분장도 난이도가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토우의 모습이 다행히 잘 나왔다”며 영화 속 분장에 관해 말했다.

이정재는 이전에 연기한 ‘관상’의 수양대군과의 차이에 대해 “사극이라는 장르와 외모가 비슷할 수 있다. 상대방을 제압해야 한다는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고민이 있었다. 최대한 다르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광해를 연기한 여진구는 “지금까지 왕이나 왕세자가 가지고 있는 범접할 수 없는 느낌, 태어났을 때부터 완벽한 모습이 아닌 백성과 함께 고생하는 인간미가 넘치는 광해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여진구는 리더의 덕목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광해는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백성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믿음을 느끼고 리더로서 성장하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정윤철 감독은 “처음 광해는 겁이 많고 어리숙하다. 광해의 당시 나이가 18살이었다. 진구씨와 비슷한 나이라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진구 자체가 이미 성장한 모습이 있어서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본인 스스로 중학교 당시 연기가 가장 좋았다며 고민이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소들에 관해 “한국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은 곳에 갔다. 고생 때문에 원망의 눈초리를 받았다. 실제로 광해는 임진왜란 중에 길에서도 자면서 지냈다. 실제로 그런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의 진짜 모습과 감정이 소중할 것 같았다. 본의아니게 힘들게 장소를 찾아갔다. 스태프도 정말 고생했다. 산꼭대기, 들판을 다니면서 한국영화에서 이렇게 야외에서 많이 찍은 작품이 흔하진 않을 것 같다.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립군의 궁수 곡수를 연기한 김무열은 “‘최종병기 활’에서는 칼을 썻지만 이번에는 활을 쐈다. 연습은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많이 했다”며 “전통무예 박사학위를 가지신 분이 직접 지도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활 과녁을 압축스티로폼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CG를 사용했다. 토우 형님은 쌍칼을 사용하는데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고 연습과정을 밝혔다.

대립군 조승 역의 박원상은 “토우는 대립군의 수장역이지만 대립군은 수직적인 관계는 아니다. 수평적이고 다들 살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보장이 없어서 함께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긴 사람들이다. 본능적으로 토우를 믿고 의지하는 거다”고 말했다.

광해를 보필하는 궁녀 덕이를 연기한 이솜은 “원래는 해바라기처럼 누군가를 바라보거나 챙겨준 적이 없었다. 덕이에게 광해는 목숨보다 소중하고 하늘같은 분이다. 안타까운 마음, 연민의 감정을 느꼈어야 해서 촬영을 하면서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됐다. 실제로 회식자리에서도 여진구 씨를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영화 속 액션에 관해 ”‘대립군’에서는 기존 영화와 다른 사실 같은 전투장면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상의를 했다. 몸을 더 사용하거나 칼로 부딪히는 모습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콘셉트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정재는 여진구와의 호흡에 관해 “토우와 광해의 관계의 변화가 많다. 광해도 처음과 끝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다”며 “촬영 전에 감독님과 셋이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대화를 많이 나눴다. 다른 방식으로 대본을 해석하기도 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그 방법을 계속 이어갔다. 조금씩 다르게 시도를 해보고 촬영이 없으면 함께 저녁 먹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여진구가 생각보다 술을 잘 마셨다. 중반에는 산을 하도 타서 피곤하다보니 같이 할 시간이 좀 적었다. 후반부에는 좀 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정재는 “IPTV가 워낙 편리하게 발달해서 최대한 극장에서 보려고 하지만 가끔은 IPTV에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대립군’은 꼭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자부한다”며 ‘대립군’을 추천했다.

한편 ‘대립군’은 오는 5월 31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