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마지막 촛불, "황교안 성주에 도둑놈처럼 몰래 사드 반입"
대선 전 마지막 촛불, "황교안 성주에 도둑놈처럼 몰래 사드 반입"
  • 승인 2017.04.3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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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전 마지막 촛불, "황교안 성주에 도둑놈처럼 몰래 사드 반입"/사진=뉴시스

대선 전 마지막 촛불이 켜졌다.

주말 촛불집회를 이끄는 시민단체들의 연대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29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를 열었다. 

퇴진행동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23차 촛불집회가 5월9일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촛불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퇴진행동 측은 "박근혜 파면·구속 후 조기 대선이 치러지지만 사회개혁을 바라는 촛불시민들의 요구는 사라지고 있다"며 "박근혜의 공범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해당 장관들이 적폐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대선 마지막 촛불 집회의 배경을 전했다.

대선 마지막 촛불 집회는 세월호·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언론개혁·재벌특혜·노동개악·국정역사교과서 등 적폐 청산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촛불개혁과제'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퇴진행동은 앞서 ▲재벌체제 ▲국정원, 검찰 등 공안통치기구 ▲정치·선거제도 ▲일자리·노동기본권 ▲사회복지·사회공공성·생존권 ▲성평등 포함 평등권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외교안보정책 ▲위험사회 구조 ▲교육불평등과 교육공공성 ▲언론자유 등 10개 분야에서 총 100대 개혁, 강화, 보장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거의 매번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류원선(43·경기 고양)씨는 "정권이 바뀌어도 견제를 위해서 집회가 열리면 촛불을 들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서로 헐뜯기보다 정책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공정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 집회는 촛불문화연대 합창 등의 공연, 시민 발언, 사드 반입 항의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단상에 올라 "지난 26일 새벽 미국과 황교안이 성주에 사드장비를 도둑놈처럼 몰래 반입했다. 무려 8000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됐고, 70~80된 주민들을 폭력으로 짓밟고 연행했다"며 "거기에 이제는 사드비용으로 10억 달러를 우리보고 부담하라고 협박한다. 개탄스런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 비용 '한국 부담' 입장이 전해지면서 사드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타임스(WT)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한국을 위한 것이라면서 "정중하게 말하는데 (사드 비용은) 한국이 지불하는 것이 적절하다(So I respectfully say that I think it would be appropriate if they paid for it)"고 말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대위 강해윤 교무는 "미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1조3000억원 짜리 물건 팔아먹겠다고 들여오는 게 사드무기였던 것"이라며 "박근혜는 북핵 대응을 들고 나섰고, 그러다 감옥 갔는데도 여전히 그 잔존 세력들은 사드를 들여오기 위해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을 짓밟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진실을 밝혀내야만 하고 이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E&M 운영 채널인 tvN 입사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한빛 PD의 모친 김혜영 여사도 무대에 올랐다. 

이 PD는 지난해 10월26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드라마 '혼술남녀' 제작에 조연출로 참여했던 그는 비정규직 스태프 정리해고 업무, 폭력적이고 고된 근무환경 등에 힘겨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촛불혁명이 가르쳐줬다. 저는 이제 아들을 가슴에 묻지 않고 부활시킬 것"이라며 "CJ E&M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희망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8시30분부터 '열린시민공원→동십자각→삼청로→총리관저 100m 앞(우리행동 삼청동점)'으로 이어지는 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관저 앞에서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행동을 약 10분 간 진행한 후 9시30분께 경복궁 앞으로 돌아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퇴진행동은 본집회가 시작된 오후 7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5만여명(연인원 방식)의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한편 친박(친박근혜)성향의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앞에서 '제2차 태극기시민혁명 국민대회'를 열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