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촌유세 "더 단단히 준비했다…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 되겠다"
문재인 신촌유세 "더 단단히 준비했다…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 되겠다"
  • 승인 2017.05.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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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신촌유세/사진=뉴시스

문재인 신촌유세에서 집중유세를 펼친 가운데 더 단단히 준비했다며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3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신촌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 3만5,000명의 청중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분출했다.

이들은 문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문재인 엄지척' 연호을 연호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방송연설 '문재인, 이렇게 살았습니다'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저는 준비가 부족했다. 당과 제가 하나가 되지 못했다. 뼈아프게 반성하고 성찰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실패를 언급하면서 "제대로만 검증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다. 국민들은 그런 아픈 경험을 겪으면서 지금 대선 후보들을 검증하고 계시다"며 "한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봐야한다고 한다"며 인생 키워드 5개를 소개했다.

20분간 연설에서 그는 인생 키워드로 ▲피난민의 아들 ▲어머니 ▲인권 변호사 ▲국정 경험 5년 ▲운명에서 소명으로 등을 꼽았다.

문 후보는 "피난민 살림살이는 궁핍하기 짝이 없었다. 학교에 도시락을 갖고 가지 못했고, 학교 월사금을 내지 못해 집으로 쫓겨 온 날도 있었다"며 "참여정부 때 방학기간 동안 점심 못 먹는 결식아동들에게 처음으로 급식을 시작했다. 지금 제가 학교 무상급식에 아이들을 가리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소통을 강조하며 "저는 말 잘하는 정치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경청하는 정치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청이야말로 최고의 소통"이라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국민을 위로하는 정치가 필요한 시대다. 저 문재인, 국민과 눈을 맞추며 경청하겠다.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참여정부 5년 동안의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수습과 재난 관리 시스템 구축, 2007년 남북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주요 경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참으로 중요한 실전 경험이었다. 밖에서 비판만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저 문재인은 준비된 후보이다. 국정 운영 전반을 경험했고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매달려야할 과제가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저 문재인, 든든한 후보다"면서 "다양한 의제와 국가적 어려움을 해결해 오면서,어떤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위기대처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생 마지막 키워드로 '운명에서 소명으로'를 규정하며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물으신다. '그렇게 정치 안 하겠다고 하더니,결국 등 떠밀려서 정치하게 된 것 아니냐" 그러니 권력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고 운을 떼었다.

문 후보는 "사실 옛날의 저는 정치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다"며 "그러나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가 제 운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저는 준비가 부족했다. 당과 제가 하나가 되지 못했다. 뼈아프게 반성하고, 성찰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참담한 실패를 보면서, 책임을 더욱 통감했다. 세월호와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더더욱 송구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래서 절박해졌다. 더 단단히 준비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공과 과를 돌아봤다"면서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했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경제와 안보에서도 유능했다. 남북평화시대를 만들었고, 성평등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고 공을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점으로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국민의 삶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민주정부 10년의 공은 공대로 계승하겠다. 부족했던 대목, 실패한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금 저는 절박하다. 정치가 제게 운명처럼 다가왔다면 이제 2017년의 저 문재인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을 역사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해서, 나라다운 나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문재인, 깨끗해서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다. 공정해서 믿음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따뜻해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그래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을 맺었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