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싸이, 휘발성 강한 음악시장에 '꽉찬' 정규 8집 발매한 이유(종합)
'컴백' 싸이, 휘발성 강한 음악시장에 '꽉찬' 정규 8집 발매한 이유(종합)
  • 승인 2017.05.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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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정규 8집에 대한 애정과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 3층에서 싸이의 8집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싸이는 “세상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 무대에 서는 것이 안 떨리는 것 같고 이 시간이 제일 떨리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여덟 번째 맞이하는 앨범 발매 일인데 너무 떨린다. 정규 앨범이다. 10곡이 수록됐다. 재작년인가. 제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너무 올드하게 들리더라. 저희 가사나 랩, 멜로디들이. 그 후로 정체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30대에서 40대가 됐다”고 말했다.

싸이는 “그 후로 JYP 박진영, KUSH, 지코, B.I, BOBBY 등 다양한 아티스트분들이랑 작업을 하게 됐다. 그동안 작사 부분을 협업을 한 적은 없었는데, 그 시간을 가진 이유는 젊은 피 수혈이 절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싸이는 “그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작품자로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그들과 작업 이후로 곡이 샘솟듯이 만들어냈다. 원래는 정규를 만들 생각이 아니었는데, 곡이 많이 나와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심 못 찾겠더라”고 고백한 싸이는 “초심이라고 하면 새 때를 말씀하는 건가. 그때는 24이었고, 지금은 40이다”면서 많은 상황이 변한 것에 대해 언급하고 “그때는 미필이었고 지금은 군필이다. 때문에 초심을 찾아도 찾아도 못 찾겠더라”고 어려움을 소화했다.

그는 “주변에서 힘 빼고 너 답게 해라. 해외를 의식하지 마라고 하는데, 못하겠고 부담도 못 놓겠더라. 그런 요청을 많이 받았고 제 입으로 많이 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가당치도 않은 실현이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초심 대신 본심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싸이는 이병헌과 ‘I LUV IT’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에 해서도 말했다. 그는  “사실 처음 요청 드린 것은 아니다. 꾸준히 연락드렸다”면서 “그런데 이병헌 씨는 현장에서 애드리브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시나리오나 콘티를 요구하셨다. 현장에 오셔서 춤을 추시면 된다고 해주셨는데, 의견이 맞지 않아서 출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싸이는 “이번 부탁은 특정 가사를 설명 드리면서 욕은 아닌데, 가사를 주는 뉘양스가 강렬해서 영화 ‘내부자들’ 느낌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수락해주셨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싸이는 앨범을 미룬 것에 대해 “그 당시에 특혜 의혹이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혀 사실은 아닌데”라고 전했다.

싸이는 “그것 때문에 연기한 것은 아니고, 나는 대중들과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가수인데 그 당시 대중들은 아무도 신나지 않았고, 그런데 신나게 놀자고 하면 바보 같고 주책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신나지 않았다. 그래서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땐 말이 말을 낳는 상황이라서 언급하지 않았다. 오늘부터는 같이 신나 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싸이는 “그렇다고 어려운 상황이 하루아침에 나아진 것 아니지만 툭툭 털고 각자의 일을 파이팅있게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대중을 신나게 해드리는 일”이라고 전했다.

싸이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9일 방탄소년단이 오는 2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 공식적으로 초청받아 참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2013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스트리밍 비디오 상을 받은 적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정말 기특하다. 괄목할 만한 성적인 것 같다. 저도 특이한 해외진출 사례지만, 그분들도 특이한 사례”라면서 “결국 의도 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빌보드 어워드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해외에서 인기가 많더라. 모든 후배들이 노력을 합니다만 저번에 ‘대디’ 활동할 때 음악방송에서 봤는데, 춤을 뼈가 끊어지도록 추더라. 대단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싸이는 “너무 열심히 하는 기특한 후배들이다. 앞으로도 좀 갈 것 같다. 저랑은 가는 스타일이 달라서 조언은 해줄 수 없지만 당부해주고 싶은 것은 오래 가던 가지 않던, 이미 아시아 뮤지션으로 괄목할 만한 스코어를 냈으니 부담 가지지 마라고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휘발성이 강해진 음원시장이다. 몇 일이 지나면 수록곡들은 많이 회자는 안되곤 한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은 10곡이 손가락같아서 각자 곡에 이유가 있고, 애정이 있다”면서 “(요즘 트렌드에) 정규가 맞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풍성하고 많은 뉘양스를 보여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대에 맞지 않은 10곡짜리 정규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타이틀곡의 스코어, 유튜브 뷰도 중요하겠지만. 싸이 8집이 엽기 가수로 시작해서 16년동안 음악 하면서 음악이 좀 늘었네 이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 음반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싸이의 새 앨범은 2015년 12월 발매한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이다. 10일 오후 6시 공개.

[스타서울TV 송초롱 기자 / 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