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세계의 명화] ‘사우스포’ 43전 전승 복싱 챔피언이 무서워하는 것? 가족, 펀치 사우스포로 딸을 지킬 수 있을까? 제이크 질렌할, 레이첼 맥아담스
[EBS-세계의 명화] ‘사우스포’ 43전 전승 복싱 챔피언이 무서워하는 것? 가족, 펀치 사우스포로 딸을 지킬 수 있을까? 제이크 질렌할, 레이첼 맥아담스
  • 승인 2017.05.13 2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EBS-세계의 명화] ‘사우스포’ 43전 전승 복싱 챔피언이 무서워하는 것? 가족, 펀치 사우스포로 딸을 지킬 수 있을까? 제이크 질렌할, 레이첼 맥아담스

방송: 2017년 5월 13일(토) 밤 10시 55분

부제: 사우스포

원제: Southpaw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이크 질렌할, 레이첼 맥아담스, 우나 로렌스, 포레스트 휘태커, 나오미 해리스

제작: 2015년/미국

방송길이: 124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라이트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할)은 무서울 게 없다. 43전승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건 오직 하나,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이다.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아내 모린(레이첼 맥아담스)은 그의 평생의 동반자이자 지지자이며 사랑스러운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는 빌리를 웃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빌리는 자신에게 도전장을 날리려는 사내와의 싸움에 휘말린다. 그 와중에 예기치도 못하게 총기 사고가 나고 아내 모린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진다. 뒤이어 그간 믿어왔던 매니저와 친구들마저 빌리를 떠나간다. 절망 속에 빠진 빌리에게 이제 남은 건 오직 딸 레일라 뿐. 아이의 양육권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기가 닥치자 그는 가까스로 재기를 생각하며 몸을 일으킨다. 빌리는 허물어져가는 동네 체육관에서 아마추어 복싱 선수들을 지도해온 지금은 은퇴한 복싱 선수 틱(포레스트 휘태커)을 만난다. 그로부터 빌리는 방어의 기술과 왼손잡이인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펀치인 '사우스포'를 익혀간다. 다시 링 위에 오르게 된 빌리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될까.

 

주제:

절망의 끝에서 한 사내를 일으켜 세우는 건 가족이었다. ‘사우스포’는 복싱영화이지만 사실상 가족드라마의 정서와 구조를 그대로 취한다. 전승가도를 달리던 복서 빌리 호프의 영웅적 면모가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도 가족을 잃으면서이고 그가 재기를 하게 되는 것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거친 사내, 복싱만 바라보는 듯한 가장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다시 링 위에 오른다는 점에서 보자면 특별할 것 없는 일면 전형적인 드라마로 전개된다.

 

감상 포인트:

수많은 권투영화들이 그러하듯 ‘사우스포’도 링 위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오직 두 주먹만으로 상대와 맞서는 그 순수한 싸움의 기술에 집중한다. 링 위에서의 드라마가 절정으로 치닫게 하기 위해서라도 링 밖에서의 빌리의 비극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극대화의 방식은 최정상에 있던 복싱 선수가 인생의 최악을 보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고투 끝 재기에 나선다는 건 꽤 드라마틱한 서사 전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사우스포’의 이야기 전개 양상은 상투적이라고 할 만큼 명확하다. 서사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건 역시나 빌리 역의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제이크 질렌할을 통해 빌리의 분노를 엿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이크의 눈빛은 정확히 그러하다. 또한 제이크 질렌할은 길을 잃은, 길들여지지 않은 듯한 빌리를 표현하기 위해 하루 2천회 이상의 푸시업을 하는 등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했고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완벽한 몸을 만들었다. 외형적 변화를 이뤄낸 점 못지않게 제이크 질렌할은 복서의 강인하고 저돌적인 감성과 그 이면에 가족을 잃은 자의 고독, 처연함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한편, 2015년에 작고한 할리우드 영화음악감독 제임스 호너가 영화음악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영화의 예산이 크지 않아 그의 합류가 불투명했지만 ‘사우스포’의 이야기에 끌린 제임스 호너가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만들어낸 음악이다.

 

감독:

안톤 후쿠아 감독은 액션과 스릴러물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보여왔다. ‘트레이닝 데이’(2001), ‘백악관 최후의 날’(2013), ‘더 이퀄라이저’(2014), ‘사우스포’(2015), ‘매그니피센트 7’(2016)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우스포’를 두고 감독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워 나가는 운동선수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상에 오른 선수가 추락했을 때 그를 재기하게 만드는 건 가족이며 그 과정에서 복서가 아닌 아빠가 돼가는 주인공에 끌렸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액션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감독인 만큼 ‘사우스포’에서의 경기 장면도 진짜 경기장에 온 듯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아바타’ 등의 촬영을 맡았던 마우로 피오레 촬영감독이 합류했다. 특히 안톤 후쿠아 감독과 마우로 피오레 촬영감독은 ‘트레이닝 데이’ ‘더 이퀄라이저’ ‘사우스포’ ‘매그니피센트7’ 등을 함께하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