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확산, 다우·S&P·나스닥 뉴욕증시 3대지수 폭락…금값 급등, 달러/엔 급락
‘트럼프 탄핵’ 확산, 다우·S&P·나스닥 뉴욕증시 3대지수 폭락…금값 급등, 달러/엔 급락
  • 승인 2017.05.18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트럼프 탄핵’ 확산, 다우·S&P·나스닥 뉴욕증시 3대지수 폭락…금값 급등, 달러/엔 급락 / 사진 = 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다우·S&P·나스닥 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IS 정보원 기밀유출, 러시아 스캔들 수사방해 지시 파문 등으로 '탄핵'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82포인트(1.78%) 내린 2만606.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43.64포인트(1.82%) 떨어진 235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8.63포인트(2.57%) 폭락한 6011.24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이후 최악의 장세를 펼쳤고, 다우와 S&P500은 지난해 9월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증시 변동성지수(VIX) 역시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솟아 올랐다.

이날 증시는 출발부터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극비 정보를 유출한 데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메모까지 일부 공개되자 시장 리스크가 급증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코미 국장을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BC뉴스, CNN, AP통신, 로이터 등 다른 유력 매체도 잇따라 NYT의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리처드 닉슨 탄핵의 주요 사유였던 '사법방해 행위'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내용이 담긴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스모킹건'으로 제시됐다. 여당 공화당내에서까지 탄핵론이 제기되며 ‘트럼프 탄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높은 기술주와 은행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을 팔아치웠다. 반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렸다. 특히 은행주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완화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던 '트럼프 랠리' 종목들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웨드부시 증권의 이언 와이너 연구원은 "공포가 확산됐을 때 벌어지는 전혀적인 안전자산 선호흐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주요 선진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급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크게 올랐다. 이날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22.30달러(1.8%) 급등하며 온스당 1258.70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9% 급락해 110.92엔까지 주저앉았다. 유로는 0.58% 상승한 1.1147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0.31% 오른 1.2957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5% 하락한 97.562을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8% 상승한 배럴당 49.0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1% 오른 배럴당 52.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유가를 부양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