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종영기획③] ‘미다스의 손’ 나영석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불패신화
[‘윤식당’ 종영기획③] ‘미다스의 손’ 나영석의 새로운 도전, 그리고 불패신화
  • 승인 2017.05.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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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의 새로운 도전이었던 ‘윤식당’이 오늘(19일) 감독판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첫 회 시청률 7.2%로 시작했던 ‘윤식당’은 매 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더니 6회에서 14.1%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8회에서는 최고 1분 시청률이 TNMS 기준 16.7%까지 상승했다. 이는 역대 나영석 사단이 만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2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시청률이다. 나영석 PD의 새로운 시도가 또 한 번 ‘대박’을 친 것.

그간 ‘1박 2일’을 시작으로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등으로 여행 포맷을 주로 다뤘던 나PD는 ‘삼시세끼’라는 신개념 힐링 쿡방을 탄생시키기도 하며 매번 탄생시키는 프로그램마다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나PD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유다.

‘윤식당’은 그간 나PD가 해왔던 프로그램들의 종합판이자, 이 모든 것들을 흡수한 또 다른 시도였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해외로 향한다는 ‘여행’ 콘셉트와 한식당을 열어 요리를 한다는 ‘쿡방’ 콘셉트가 적절히 녹아든 기획이었기 때문. 하지만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의 섬 길리 트라왕간(Gili Trawangan)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한다는 포맷은 그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것이었기에 나PD가 이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나PD는 한식당에 ‘윤스 키친(Youn’s Kitchen)’이라는 이름을 붙이는데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조그맣고 평화로운 ‘윤식당’이라는 이름이 주는 힐링의 크기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평소 전문적으로 요리를 해왔던 인물들이 아닌 신구,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에게 메뉴 구상부터 재료준비, 서빙, 첫 손님 맞이까지 어느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한 계단씩 미션을 해치우듯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오는 성취감은 넓은 시청층을 흡수하는데 일조했다.

거기에 더해진 길리 트라왕간 섬의 멋진 풍경과 윤식당을 찾은 여행객들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금요일 저녁 고단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거기에 나PD 프로그램의 특징인 ‘사물의 의인화’ 연출 역시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덜컹이는 세탁기에 생각과 표정을 그려 넣고,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불어넣는 식의 독특한 연출은 인물들간의 이야기로 가득 메워진 ‘윤식당’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게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디테일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힐링’은 이번에도 통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포맷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윤식당’은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계획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윤식당’을 마친 나PD는 ‘시즌2’를 논의하기에 앞서 또 다른 도전을 선포했다. ‘윤식당’ 후속으로 방영되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과 함께다. 인문학과 여행을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은 벌써 유시민과 유희열의 합류 소식으로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과연 ‘인문학’이라는 소재를 ‘미다스의 손’ 나영석 PD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그간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졌던 여타의 프로그램과는 또 다를 나PD의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모인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tvN ‘윤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