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이승우 “일본, 경쟁 상대라 생각한 적 없어…우리 목표가 중요”
[U-20 월드컵] 이승우 “일본, 경쟁 상대라 생각한 적 없어…우리 목표가 중요”
  • 승인 2017.05.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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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승우 / 사진=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기니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승우 선수가 남은 경기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 FIFA 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50분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이승우는 취재진으로부터 일본의 첫 승 소식을 접했다. D조에 속한 일본은 한국이 훈련을 하던 시간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2-1로 꺾었다.

A조에 속한 한국이 일본과 만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동해를 사이에 둔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의 성적에 눈길이 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이승우는 "일본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승우는 이어 "우리가 목표한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이 어디까지 가고, 첫 승을 한 것이 우리에게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일본의 축구 천재로 불리는 15세 소년 구보 다케후사(FC도쿄)의 이름이 거론될 때도 이승우의 반응은 비슷했다. 많게는 5살 차이가 나는 형들과 함께 뛴 구보는 이날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이승우는 "라이벌은 아니죠"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두 선수는 구보가 FC바르셀로나에 머물던 시절 잠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이승우는 전날 기니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36분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하프라인을 넘어 공을 잡은 이승우는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슛으로 기니의 골문을 연 뒤 3만7500명의 관중 앞에서 힘차게 포효했다.

이승우는 "너무 짜릿했다. 많은 팬들이 찾아오셔서 90분 내내 잘 버틸 수 있었다. 쥐(근육 경련)이 나도 끝까지 하려는 모습이 좋았다. 관중이 많이 오셔서 우리도 모르게 열심히 뛰었다"고 고마워했다.

전반 45분에는 기니의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조영욱(고려대)의 골을 도왔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s)으로 득점이 취소돼 도움 하나를 날렸다.

이에 이승우는 "살짝 애매하기는 했는데 정확히는 몰랐다. 비디오 판독으로 아웃이 돼 아쉬웠다"면서 "지나간 일이니 아쉬워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득점 후 신태용 감독에게 다가가 포옹을 나누는 것을 두고는 "골을 많이 넣으면 계속 달려갈 것이다. 억지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웃었다.

개막전에서 첫 승을 챙긴 한국이지만 아직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앞으로 만나야 할 아르헨티나(23일), 잉글랜드(26일)의 전력이 기니보다 뛰어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이승우는 "두 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기니전처럼 잘 준비해서 끝가지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U-20 월드컵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두고는 "아직 영상은 못 봤지만 개인기가 워낙 좋으니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좋은 팀이기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2연승으로 16강에 오르면 (3차전에서는) 못 뛰었던 선수들이 뛸 수 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이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밝혔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