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이준익 “제국주의 심장부에 폭탄 던지는 영화…근대적 여성성 지닌 인물도 그리고 싶어”
‘박열’ 이준익 “제국주의 심장부에 폭탄 던지는 영화…근대적 여성성 지닌 인물도 그리고 싶어”
  • 승인 2017.05.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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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이준익 감독이 이전 시대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에 ‘아나키스트’를 찍을 때는 식민지 시대를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는 아픔이 있었다. ‘아나키스트’는 상해가 배경이다. 사실 제국주의의 주체는 동경이다. 그곳에서 몸을 던졌던 분들이 몇 분 있다. 이봉창 의사가 1901년생이다. 박열은 1902년생이다. 박열과 유관순 누나와 동갑이다. 그들의 구체적인 삶에 간과한 게 많다고 느꼈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특히 관동대지진 때 일본에 40만이 죽었는데 폭동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조선이 독을 탔다는 가짜뉴스를 날린다. 3일 만에 조선인 6600명을 학살했다. 박열이 재판하는 동한 일본 내각이 3번 바뀐다. 사형선고를 받아가는 22살 청년의 기개와 세상을 뚫어보는 시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한 젊은이의 삶을 우리가 잊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박열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식민지 시대에 대한 관점이 대부분 보면 ‘암살’이나 ‘밀정’처럼 용감한 독립군을 그린다. 식민지 주체의 대상은 대부분 조선총독부도 잘 안 나오고 경무국장 정도 나온다. ‘박열’은 조선총독은 물론 일본 총리 3명, 제국주의 심장부에 폭탄을 던지는 거다. 한국영화에서 일본 식민지를 그릴 때 보다 핵심으로 들어가는 데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 시대극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이준익 감독은 “그리고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이 있다. 산소가 한국에 있다. 이 여성의 근대성을 높게 사고 싶다. 근대 여성성의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 같은 서양 여성을 강조하고 배운다. 동양 여자 중에서 그런 존재도 무수히 많았을 거다. 그 시선에 인색했다. 당시 20살에서 23살까지 썼던 자서전과 기록들이 있다. 엄청난 페미니스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열‘은 오는 6월 28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