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19자 말하며 하품과 웃음까지…'여유 되찾은 모습'
박근혜 재판, 19자 말하며 하품과 웃음까지…'여유 되찾은 모습'
  • 승인 2017.05.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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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재판/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총 19자의 대답을 한 가운데 하품 등을 하며 다소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러나 증거조사 의견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겨우 꺼낸 대답은 총 19자였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눈을 지그시 감고 검찰의 증거조사 설명을 들었다.

허리가 아픈 듯 때때로 몸을 앞뒤로 흔들기도 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검찰이 제시하는 기록을 꼼꼼히 살펴봤다. 그

 다음에는 변호인인 유영하(55·24기) 변호사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눈 뒤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피고인석에 앉은 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정면만을 응시하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는 하품하면서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거나 팔짱을 끼는 등 다소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증거조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나중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점심 식사를 마친 오후 2시10분부터 재판이 다시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도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재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약 1시간15분이 지난 오후 3시25분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변호인은 "10분 정도라도 잠시 휴정을 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통상 2시간 진행하고 15분 정도 휴정하는데, 피고인은 휴식시간이 필요하면 변호인을 통해서 얘기하라"라며 요청을 받아들였다.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지난 뒤, 재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잘 쉬었는가. 재판이 원래 좀 지루하고 힘들다"라며 "처음이라 더 그럴 것 같은데, 휴식이 필요하면 변호인을 통해 언제든 요청하면 재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휴정하겠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오전과 같이 오후에도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씨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의혹을 받아왔던 재판 기록을 증거로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뻐근한 몸을 풀 듯 앉은 자리에서 허리를 앞으로 굽혔다가 다시 뒤로 쭉 피고는 했다.

오전보다 훨씬 긴장이 풀린 듯 옆에 앉은 유 변호사와 얘기를 나누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재판이 끝난 뒤 재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오전과 같이 증거조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한 건 추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