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이닝 무실점, 첫 불펜 등판 첫 세이브…로버츠 감독 “오늘밤 스토리는 류현진”
류현진 4이닝 무실점, 첫 불펜 등판 첫 세이브…로버츠 감독 “오늘밤 스토리는 류현진”
  • 승인 2017.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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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6-3으로 앞선 6회초 등판, 4이닝 51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 사진 = AP 뉴시스(DB)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구원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1호 세이브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6-3으로 앞선 6회초 등판, 4이닝 51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이날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평균자책점도 4.75에서 4.28까지 크게 낮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불펜투수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L 데뷔후 첫 세이브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5번째(김병현·봉중근·박찬호·오승환·류현진) 세이브 기록을 하게 됐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도 세이브는 한 번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 피칭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류현진은 첫 구원 등판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일본인 선발 마에다 겐타(5이닝 7피안타 3실점)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6-3으로 앞선 6회초 등판한 류현진은 공 6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콜튼 웡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쟈니 페럴타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후 8회까지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3이닝을 던진 류현진을 교체하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을 그대로 기용하면서 9회에도 등판시킬 것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9회 선두타자 웡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랜달 그리척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후 덱스터 파울러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51개였고, 최고구속은 91마일(146㎞)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28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8승2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고, 세인트루이스는 23승21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밀려났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은 팀 패배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로버츠 감독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큰 승리다. 오늘 밤의 스토리는 확실히 류현진이다. 그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불펜 투구로 팀에 헌신했다"면서 특히 불펜투수로 활약한 류현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 타임스'는 "마에다-류현진의 태그팀이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제목을 통해 이날 경기를 조명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5)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 보스턴 선발로 좌완 드류 포머런츠가 나왔고, 텍사스는 우익수 노마 마자라, 지명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를 기용했다. 텍사스는 보스턴에게 2-6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텍사스는 24승2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는 유지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