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남동생, 최면으로 “집에 찾아온 사람은 여자였다”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남동생, 최면으로 “집에 찾아온 사람은 여자였다”
  • 승인 2017.05.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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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의 피해자 남동생이 최면에 성공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77회에서는 ‘아침의 살인자-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걔 오빠가 게임 하다가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비명 소리가 들려서 깼다고 귀신이 아니냐고 전화가 왔더라”는 내용의 제보 전화가 왔고, 해당 남성은 “당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예사롭지 않은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냥 다투면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악! 하고 딱 끊어지는 비명 소리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 가운데 유족들은 선희 씨의 전 남자친구라고 범인을 추측했다. 실제로 5개월 간의 짧은 연애 후 헤어진지 15일만에 선희 씨가 피살됐다.

처음엔 여느 캠퍼스 커플처럼 다정했다는 두 사람은 해돋이를 보고 온 이후 다툼 때문에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친구는 헤어짐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피해자는 계속 헤어지자고 주장하며 다툼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당시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이상한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희의 언니는 “1월 초 쯤 됐을 때 차 안에서 선희가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더라. 내용을 슬쩍 보니 ‘죽어도 후회를 안하냐’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전 남자친구와 연락을 했고 “제가 시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전화상으로 안되겠냐”고 말했다. 긴 설득 끝에 남자친구는 인터뷰에 응했고, “제가 다른 취미나 친구 만나는 것 등을 좋아하다보니 그것에 불만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선희와 헤어지기 싫었다. 그래서 잡았지만 저에게 더 감정이 없더라고 하더라. 그 때 제가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 연락을 안하겠다고 했고 그 이후에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형의 결혼식은 2월 24일로 사건 당일로부터 20일 정도 이후였다. 이에 전 남자친구의 가족은 “원래 오면 한 달 정도 있다 간다. 그 때 동생 역시 와서 고속터미널에 가서 같이 쇼핑을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남성이 주장한 알리바이를 토대로 시간 계산을 해봤지만, 범행은 설립되지 않았다.

그 때 남동생은 “내가 한 10분만 빨리 일어났으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잠결에 뭔가를 들었는데도 기억을 못하는 건가 싶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제작진에게 전했고, 제작진과 함께 최면 치료를 진행했다.

어렵게 최면에 성공한 남동생은 “집에 전화가 온 것 같아요. ‘지금 이제 나간다’고 그냥 했다. 누가 똑똑 거리는 것 같은데, 밖에서. 누나가 나가는 것 같은데. 추워요, 그 소리가 나고 나서. 웅크리고 있어요”라고 당시를 기억해냈다.

이에 범죄심리 전문가는 “등산객들이 마주쳤을 수도 있지만 전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힘과 체력이 있으면서 전과가 많고 폭력성이 높은 남성 살인범을 떠올리는 것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면을 진행하던 남동생은 “밖에 온 사람이 여자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분석을 한 전문가는 150cm 초반부터 160cm 정도 되는 신장의 남성이나 여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는 “놀라운 것은 칼로 찔러서 살해하는 것 외에 공격성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 여성은 원한을 드러나지 않게 관리하고 숨겼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주변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까지도”라고 말했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