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커제 경기에 "알파고 안정적"…커제는 눈시울 붉어져
이세돌, 알파고-커제 경기에 "알파고 안정적"…커제는 눈시울 붉어져
  • 승인 2017.05.28 0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알파고 이세돌/사진=뉴시스

이세돌이 알파고와 커제 경기를 보며 해설을 전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한 것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커제는 대국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해설을 맡은 이세돌(34) 9단은 "나랑 같이 뒀던 알파고는 이상한 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수도 없었고 훨씬 안정적이었다"며 "알파고는 자신이 좋다고 판단한, 가장 안정적인 수법을 찾아갔다"고 평했다.

윤준상(30) 9단은 "비록 인류대표 커제 9단이 아쉽게 지긴 했지만,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과 바둑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승부를 통해서 바둑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본다. 최선을 다해 싸워준 커제 9단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는 전체적으로 두텁게 두며 커제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에는 1.0 버전이었으며, 이번 커제 9단과는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최신 버전 2.0으로 대결했다.

대국은 중국룰로 진행됐으며 덤은 7집반이 적용됐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졌다.

커제는 3패를 하며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놓쳤지만 이와 별도로 세 판의 대국료로 30만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받는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