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최강희가 담담히 전한 #추리의 여왕 시즌2 #성장통 #김혜자의 말
[SS인터뷰] 최강희가 담담히 전한 #추리의 여왕 시즌2 #성장통 #김혜자의 말
  • 승인 2017.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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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후 첫날은 고양이털을 깎아 줬다. 그리고 다음날은 교회에 다녀왔고, 그 다음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연출 김진우 l 극본 이성민) 종영이 일주일 여 지나 만난 최강희에게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최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이야기 해주려 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위한 가벼운 질문이었기에 굳이 대답을 끄집어 내려 하지 않았다. 주제는 고양이로 흘렀고, 미용을 위해 주인과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이냐고 물었다.

강아지의 사례를 꺼내자 최강희는 “저희 고양이는 성격 때문에 집에서 해요.(웃음) 고양이는 집에 대한 애착 많아서 더 심할 거에요. 저는 그냥 반려묘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고양이를 사람처럼 대하지는 않아요. 고양이는 고양이 나는 나니까요. 권상우 씨도 고양이를 무서워 해요. 개가 가장 착한 동물이라고. 현장에서 이런 얘기했어요”라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터뷰 초반 제일 궁금했던 ‘추리의 여왕’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시청자들은 소소한 동네의 풍경으로 끝을 낸 ‘추리의 여왕’ 16회는 시즌2를 위한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권상우 역시 “최강희가 하면 하겠다”라고 ‘추리의 여왕’ 시즌2에 대한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최강희는 “다들 그러고 싶은 마음은 있는 거 같다. 열린 결말인지 시즌2를 위한 것인지 모를 수 있다. 나도 시즌2를 하고 싶다. 권상우 씨가 하면 나도 할 거다. 권상우가 아니라면 상상이 안 된다. 누가 아줌마라고 불러주나? 꽃을 꽃이라고 부르기 전에는 꽃이 아니었듯이. 아줌마라고 부를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권상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시즌2 설옥이는 어떤 모습일지 말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경찰 시험 결과도 궁금했으나 설옥이의 집 이야기를 꺼냈다. 최강희는 “집이 없는 설옥이는 싫다. 가족이 없는 설옥이는 싫다. 어디에도 설정이 있는 게 아닌데 ‘오빠’라고 부르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나? 감당할 수 없어서 물어보지 못한다는 지문이 있다. 설옥이는 이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거다. 시어머니 눈치를 보고 시누이와 관계에서도 나가고 행복했다. 반찬이 맛없다고 했을 때도 행복한 이유가 있었다. 만약 극중 시어머니 박경숙 여사가 아닌 날카롭고, 나이든 시어머니였어도 그랬을 거다. 누군가와 살았으면 한다. 식구가 필요하다. 설옥이의 맛없는 반찬을 같이 먹어줄 식구다”라고 설명했다.

‘추리의 여왕’은 최강희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웃음은 늘 끊이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모든 현장이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추리의 여왕’은 더 남다르리라. 김진우 PD가 약속한 행복을 ‘추리의 여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전작을 함께 한 소품팀 스태프, 공동연출을 맡은 유영은 PD의 팬들이 보낸 간식차 등이 끊이지 않았다.

   
 

1995년 청소년 드라마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최강희는 현장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예전에는 촬영 버스 타고 다녔다. 매니저를 못 데려오게 했다”고 당시를 떠올린 최강희는 “지금은 PD님이 현장의 지휘자, 책임자다. 여전히 권위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존중도 있다. 그때는 감독이 왕이었다. ‘광끼’도 지금 돌이켜 보면 원빈 이동건 양동근 배두나 등 여러 연기자들과 함께 했다. 한 매니저에게 연기자를 다 몰아주고 나머지는 낚시하고 그랬다. 과거 추억은 재산이다. 요즘은 그렇게 편한 관계도 없지 않나? ‘단팥빵’ 찍을 때 까지도 화장을 내가 하거나 안했다. ‘고맙습니다’에 우정 출연을 한 적이 있는데 같이 한 스태프타 변했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청소년 드라마의 ‘만렙’을 찍은 최강희는 여러 영화, 드라마를 촬영하며 데뷔 20년을 훌쩍 넘겼다. 그 사이 최강희는 ‘여배우의 성장통’을 겪었다. ‘하트투하트’ ‘화려한 유혹’을 촬영하며, 최강희는 삐걱거렸다고 말한다.

당시의 일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우울했는데 신앙으로 극복했다. 죽다 살아났다. 환경이 바뀌는 걸 제가 경험해서 그런지, 난 자유롭게 연기했다. 사람들의 말들이 잘 들리는 매체들이 생겨나면서 보이고, 들리는 상황이 많아졌다. 자존감이 낮아졌지만 이상은 높아지고 공간장애가 생겼다. 나를 들키기 싫었다. 뭔가 있어 보이고 싶었는데 없다고 느낀 거다. 남들의 말하는 나를 나라고 생각했다. 모든 부정적인 게 나로 느껴졌다. 커튼을 치고 밖에 나가지 않았는데 살려달라고 할 대상이 없었다. 교회에 갔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를 위하게 여기기 됐다. 남들이 대단해서 하는 말이 아닌데 그걸 너무 모든 안 좋은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고백했다.

그런 변화의 시간을 거친 최강희는 조금 더 긍정적이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단다. 코앞의 문제를 보기보다 다음으로 넘어갈 출구, 빛을 찾았다. 지난해 다녀온 우간다 봉사활동도 최강희를 달라지게 한 이유다.

   
 

최강희는 “월드비전 홍보대사다. 회복되고 나서인지 지난해 우간다를 다녀온 후 큰 울림이 있었다. 과거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홍보대사를 했다. 이번에는 내가 정말 돕고 싶어서 한다고 했다. 사실 트라우마 때문에 연기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았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보내준 영상이 있다. ‘강희씨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훌륭한 배우가 되라. 지금도 훌륭하지만 더 훌륭한 배우가 돼야 강희씨가 주목하는 것에 사람들이 주목한다. 그래야 남들이 봐준다’라고 하셨다. 마음에 불이 확 켜지고 일이 하고 싶었다.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더라. 그리고 하게 된 게 ‘추리의 여왕’이다. 이번 작품은 정말 편하게 했다”라고 김혜자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올해 남은 계획을 물었을 때 겨울에는 월드비전 관련 일을 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귀띔했다. 최강희는 “친구가 쓴 대본이 있다. 단막극인데 재미있게 봤다. 그게 좀 잘 돼서 내가 해도 좋고 다름 배우가 해도 좋을 것 같다. 제가 여름을 좋아하는데 그 계절을 배경으로 썼다. 친구가 내게서 보고 싶은 모습을 쓴 것 같다. 제 또래 이야기다. ‘델마와 루이스’ 영화 느낌의 작품이 있었으면 한다. 보통 1차원적인 불륜, 골드미스, 노처녀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봤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