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금요극장] ‘두 여인’ 이탈리아 소시민에게 고통만 남긴 2차 세계대전, 두 모녀의 씻을 수 없는 상처 소피아 로렌, 장 폴 벨몽도, 엠마 바론
[EBS-금요극장] ‘두 여인’ 이탈리아 소시민에게 고통만 남긴 2차 세계대전, 두 모녀의 씻을 수 없는 상처 소피아 로렌, 장 폴 벨몽도, 엠마 바론
  • 승인 2017.06.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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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금요극장] ‘두 여인’ 이탈리아 소시민에게 고통만 남긴 2차 세계대전, 두 모녀의 씻을 수 없는 상처 소피아 로렌, 장 폴 벨몽도, 엠마 바론

방송일: 2017년 6월 9일 (금) 밤 12시 25분

부제: 두 여인

원제: La Ciociara / Two Women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출연: 소피아 로렌, 장 폴 벨몽도, 엠마 바론

제작: 1961년 / 이탈리아, 프랑스

방송길이: 100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체시라는 남편을 여의고 딸과 함께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생활하는 여인이다.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체시라가 거주하는 로마는 거듭되는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체시라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로마를 벗어나 피난을 가기로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체시라와 딸 로세타는 체시라의 고향에 도착한다. 한 달 정도로 예상했던 피난생활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연합군의 승전보와 무솔리니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피난처에서의 생활은 궁핍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함께 피난 와 있던 사람들 중에서 파시스트에게 비판적인 지식인 청년 미켈이 체시라에게 연정을 품는다. 로세타도 미켈과 부녀지간처럼 절친한 사이로 발전한다. 무탈하게 흘러가던 나날은 미켈이 독일군에게 사로잡혀 끌려가면서 끝나고 만다. 결국 체시라는 로마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두 모녀는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폐허가 된 한 교회에서 모로코 병사들에게 겁탈당한다. 큰 충격을 받은 로세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체시라와도 소원해지지만, 미켈이 독일군에게 총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엄마 품에 안겨 흐느끼기 시작한다.

주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이 원작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치오치아리아 지방에서 프랑스 원정군 소속 모로코 용병들이 자행한 집단 강간 및 살인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사건으로 등장한다. 파시즘을 앞세워 독일과 손잡고 전쟁을 벌였던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 중 하나다. 그러나 이탈리아 소시민들에게도 이 전쟁은 고통만을 남겼다. 잔혹한 만행은 추축국과 연합국을 막론하고 양쪽 진영에서 모두 자행됐으며, 그 사이에서 민간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 ‘두 여인’은 전쟁통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모녀를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모성의 강인함을 그린다.

감상 포인트:

어머니 ‘체시라’ 역을 맡은 소피아 로렌은 촬영 당시 26세의 나이로 십대 딸을 둔 어머니를 열연했다. ‘두 여인’으로 로렌은 비영어권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그밖에도 칸 영화제 등 22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의 작품답게 2차 세계대전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과 이탈리아 전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담하게 그린 점이 인상적이다.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

비토리오 데시카는 네오리얼리즘 시대의 걸작들을 만들어낸 이탈리아 출신 감독이다. 1940년에 감독으로 데뷔해 초반에는 코미디 영화 위주로 제작했으나, 각본가 체사레 자바티니와 손잡은 이후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구두닦이(1946)’와 종전 후 이탈리아의 가난을 그린 ‘자전거 도둑(1948)’이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사랑의 변주곡(1963)’과 ‘핀치 콘티니의 정원(1970)’으로는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