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2회] 끝없이 쏟아지는 잡학 대화...유시민 항소이유서 눈길(종합)
[‘알쓸신잡’ 2회] 끝없이 쏟아지는 잡학 대화...유시민 항소이유서 눈길(종합)
  • 승인 2017.06.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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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2회]

‘알쓸신잡’에서 순천, 보성 여행을 떠난 다섯 사람이 끝없는 잡학 대화로 감탄을 자아냈다.

9일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알쓸신잡’에서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는 기차 여행을 시작했다.

유희열은 KTX의 약자를 물었고 김영하는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다”라고 답했다. 유시민은 “예전에는 새마을호가 제일 빨랐다”고 말했고 김영하는 “새마을호 전에는 무궁호가 빨랐다”고 밝혔다. 이어 유희열은 “예전에는 기차에서 담배를 피웠다. 영화 ‘매드맨’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다 담배를 피운다”고 언급했다.

이후 유시민은 “휴전선에서 방송하는 걸 보면 한국 사회비판을 막 한다”며 대남방송에 관해 설명했다. 유시민은 “남한 사회의 실상, 빈부 격차, 재벌 횡포 말하는 거 보면 다 맞는 말이다. 25분 동안 그 이야기를 하고 5분 동안 ‘장군님의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호신용이다. 그걸 안하면 충성심을 의심받게 되는 거다”고 밝혔다.

   
▲ [‘알쓸신잡’ 2회]

김영하는 “우리나라 지하철 개찰구 방식도 프랑스에서 도입됐다”며 다시 열차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다. 유시민은 유럽대륙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을 만든 나라에 관해 문제를 냈고 유희열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다”고 정답을 맞췄다.

순천에 도착한 ‘알쓸신잡’ 멤버들은 차를 타고 선암사로 이동했다. 유시민은 이동중 위험하게 운전하는 차량을 보며 “베를린에 라디오 방송이 있다. 단속 정보를 알려준다. 베를린시 경찰국에서 방송을 검거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유시민은 “베를린 법원은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고 예방이 목적이다. 위치 정보를 알려주면 단속 효과가 증진된다며 합법 판결이 났다. 공권력의 행사는 절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영하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마약 소지 혐의로 잡혔다. 인터뷰하면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내 소설의 제목으로 썼다”고 말했다.

차로 이동을 마친 멤버들은 선암사 태고종으로 향했다. 황교익은 “대처승이 태고종에서 결혼을 올렸다. 남자 승려 중 결혼한 승려를 대처승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조정래 작가가 대처승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선암사에 들어온 황교익은 “대웅전을 지을 때는 처마 끝 선을 산자락과 맞춘다. 자연 속에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600년된 매화나무가 있다”며 나무를 찾아갔다.

유희열은 “법정스님이 저 매화나무를 보면서 ‘무소유’를 떠올리셨을 거다”고 말했다.

   
▲ [‘알쓸신잡’ 2회]

선암사를 다녀온 멤버들은 병어 맛집을 찾았다. 황교익은 5~6월이 제철인 병어회를 추천했다. 병어 머리가 함께 나오자 유시민은 “10여년 전에 고성에서 전어 머리 안에 내장을 빼고 회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병어 머리를 맛봤고 황교익은 “처음이다”며 조심스럽게 병어머리를 먹고 “뒤가 고소하다”고 평했다. 식사를 마치고 ‘알쓸신잡’ 멤버들은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문학관, 낙안읍성 등을 방문했다. 정재승은 뒤늦게 보성으로 합류했다.

정재승은 보성여관에 먼저 도착해 대화 주제에 관해 재검토 했다. 저녁 식사 메뉴는 벌교 꼬막으로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황교익은 ‘태백산맥’을 보여주며 “여기에 꼬막 조리법이 나온다”고 소설 구절을 읊었다. 황교익은 “꼬막을 뒤로 열면 잘 열린다”며 꼬막 까는 법을 보여줬다.

황교익은 “태백산맥 때문에 벌교 꼬막이 유명해졌다. 이쪽 지역의 음식이 극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하는 “1권이 나올 때 선풍적이었고 10권이 나올 때까지 매번 사람들이 몰렸다”고 언급했다. 유시민은 “아이폰 나올 때 기다리듯 기다렸다”고 비교했다.

   
▲ [‘알쓸신잡’ 2회]

김영하는 “86년 87년만해도 빨치산 이야기를 쓰기 힘들었다. 태백산맥은 민주화 시대의 관점의 변화를 보여줘서 대학생들이 열광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빨치산은 파르티잔 이라는 프랑스어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희열은 “여순사건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는데 잘 모른다”며 물었다. 유시민은 “한반도 전체에 공산주의를 세우겠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당시에 여수가 중앙에서 멀었다. 봉기는 원래 그런 곳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알쓸신잡’ 멤버들은 과거 유시민이 제출한 ‘항소이유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김영하는 “당시 굉장한 화제였다. 법쪽에서도 돌려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하는 “나중에 책으로 엮였는데 인세를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유시민은 “그냥 불법 복제였다. 인세는 없었다. 책으로 나올 땐 원고료 정도는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1심에서 1년 6월을 받았는데 난 한 대도 안 때렸다. 진술조서도 안 썼는데 내가 자백한 걸로 나왔다. 변호사가 써보라고 제안해서 썼다. 당시 26살이었다. 순수하게 쓴 시간은 14시간 정도 걸렸다. 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알쓸신잡’ 2회]

유시민은 “항소이유서를 3번 써야 한다. 중간에 먹지를 깔고 눌러서 쓴다. 한부는 교도서 한부는 법원 한부는 검찰청에 보낸다. 그냥 한 번에 쓴다. 원고지 100장정도 된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승은 “나중에 사람들이 돌려볼 때는 어떤 느낌이었냐?”고 계속해서 질문했다. 유시민은 “나중에 들었다. 나중에 학교로 돌아갔더니 선배들이 매 번 글쓰는 일만 썼다”고 하소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시민은 “그 때 글쓰는 일로 밥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승은 화장실에 관심이 많다고 고백하며 암 정복보다 화장실 시설 개선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알쓸신잡’ 2회 말미 다섯 사람은 알파고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tvN ‘알쓸신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