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운영위서 "발언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고성 삿대질
민경욱 운영위서 "발언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고성 삿대질
  • 승인 2017.06.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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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운영위서 "발언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고성 삿대질

국회 운영위가 파행을 빚었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요구로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퇴장 속에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으며, 야당이 요구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민주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야3당 의원만으로 운영위 개의를 선언했다. 회의가 열리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작심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5대원칙'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운영위 소속 의원은 민 의원의 발언 도중 회의에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경욱 의원이 발언을 쉬지 않고 이어가자 "정론관 가서 이야기하라"며 발언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민경욱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늦게 와 갖고 뭐 하는 거예요?" "왜 쳐요?" "발언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반말하지 마세요!" "먼저 하지 마세요!" "내가 언제 반말했어요?" 등 고성을 주고받았다.

박 원내수석은 정 위원장을 향해 "이렇게 하실 거면 그 자리 내려 놓아라"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위원장은 "이렇게 소란을 피워서 정회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하루 종일 자유발언 신청해서 하면 되는 것이냐", "간사가 선임이 안 됐는데 무슨 회의를 하냐", "정회하고 간사를 선임하고 합의해서 회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박 원내수석은 "합의도 안 된 것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어서 정치공세 장을 만드는 것 안 되지 않냐"며 "이런 식으로 운영위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인사 5대 원칙' 위배 등을 이유로 조국 수석 등이 출석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미동맹의 위기를 이유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양당의 자유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박 원내수석은 "위원장은 앞으로 특정 정당 의원이 요구하면 회의를 개의할지 분명히 답을 줘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회의 진행이) 반복되면 사안이 있을 때마다 운영위 개의를 요구할 것이다.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소속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운영위 야3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서도 약 50분간 추가발언을 이어가며 회의를 진행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은 "국회의 이야기를 듣고 나은 인사를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의 길이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의 현안보고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지금도 (여당이) 퇴장했는데, 이것 역시 구태의연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수석은 그러면서 "저희는 한국당의 성급한 소집도 문제제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은 "인사수석, 민정수석을 불러내는 게 문제가 있다면 '대상자를 다르게 하자' 이렇게 역제안을 해줘야지 퇴장하는 모습은 민망하다"며 "여당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오늘은 유감스럽다. 제발 야당이 독주한다 비난하기 전에 여당으로서 양심적 역할을 해 달라"고 꼬집었다. 

참석한 의원의 자유발언이 끝나자 정 위원장은 "다음 회의 때 다시 한 번 출석 요구에 관한 토론을 상정해서 의결을 거치도록 하겠다"며 오후 3시50분께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약 10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합의사항은 없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