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소폭 반등 불구 뉴욕증시 혼조…EU,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 영향은?
국제유가 소폭 반등 불구 뉴욕증시 혼조…EU,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 영향은?
  • 승인 2017.06.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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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미국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4포인트(0.06%) 하락한 2만 1397.2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11포인트(0.05%) 떨어진 2434.50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포인트(0.04%) 상승한 6236.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 케어' 대체 법안을 공개하자 헬스케어 주가 강세를 보여 다우지수는 오전장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저유가에 대한 경계감이 뿌리 깊어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1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세를 보인 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70센트(1.7%) 상승한 배럴당 43.2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89센트(2%) 오른 배럴당 45.71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감산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인 상태다. 지난달 OPEC이 감산 시한을 9개월 연장했지만, 감산 협약에서 제외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증산에 나서며 글로벌 공급 과잉은 지속됐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도 국제유가 상승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이날(22일, 현지시간) 러시아가 러-우크라이나 정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며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트위터를 통해 "민스크 합의를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U는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친러시아 반군에 격추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책임을 물으며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작년 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7월까지 기한이 한 차례 연장됐다.

이같은 EU의 러시아 경제제재 연장으로 경제적 활로가 막힌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럴 경우 OPEC의 감산합의가 무너지고 국제유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