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081회]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성추문 X파일 진실은? “고 2때 성폭행, ‘출혈 왜 없냐’ 물어” VS “증거 없는 모함” 팽팽 대립
[그것이 알고싶다 1081회]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 성추문 X파일 진실은? “고 2때 성폭행, ‘출혈 왜 없냐’ 물어” VS “증거 없는 모함” 팽팽 대립
  • 승인 2017.06.2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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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김기동 목사를 향한 신도들의 폭로가 공개됐다.

24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81회에서는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성락교회의 김기동 원로목사가 귀신을 쫓는 목사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를 먼저 조명했다. 김 목사로 인해 병이 나았다는 한 신도는 “제 아내가 B형 간염이 심했었다. 당시 김기동 목사님에게 안수 기도를 받고 죽만 먹는 상태였는데 점심 사주겠다고 해서 보리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무 탈이 없었다. 그 때 B형간염이 치료됐다”고 증언했다.

또 김기동 목사는 5년간 다리에 힘을 잃고 일어나지 못하던 남성을 일으키는 등 기적같은 일을 벌였지만 1987년부터 연이어 이단으로 규정당했다. 한 신학과 교수는 “한국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은 되었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교세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금도 이단으로 구분되어 있는 서울성락교회. 김 목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단이라고 하는것은 사형선고랑 같은거다. 그 감정으로 따지면 고통이 말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성락교회 내 교인들끼리 분열이 일어났다.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원감파와 개혁파 신도들의 갈등 때문에 교회에서는 무력사태가 일어났다. 개혁파는 유리창까지 깨며 원감파 측에서 철문으로 예배당 문을 모두 용접해버리는 충격적인 일까지 일어났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한 신도는 “그간 굉장히 믿었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충격이었다”라며  “x파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대박이다”라고 말했다.

신도들은 x파일은 김 목사의 성추문으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한 뒤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강남의 모 집사하고의 관계가 들어있다. 미성년자가 안만나주니까 전도사를 시켜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는 한 여성 신도의 영상이 도착했고, 여성은 “중학교 2학년 때”라고 입을 열었다. ‘그알’ 측은 “우리에게 전달된 영상은 57분이다. 함께 보고 고민해주시길 바란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여성은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다니게 됐는데 고2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심하게 나서 교회 십자가만 보였다. 그래서 저희 집에 모셨는데 식사 대접 받으시고 저 혼자 있는데 그러셨다”며 성폭행을 당했음을 털어놨다. 이어 “‘너는 왜 출혈이 없냐?’ 이렇게 말씀 하셨다. 그런데 그 다음 번에 있었다. 저는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여성은 목사님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부모에게는 말조차 하지 못했고, 한동안 계속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목사님이 학교로도 오시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인가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에 가셨다”며 “예배를 보고 나면 그 사모님이 저를 쳐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너무 싫었다. 그 눈빛이 너무, 어린 마음이지만 너무 싫었다. 그래서 못나갔다. 나가기가 싫더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x파일에 있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재가 두번째라더라”고 덧붙였다. 이를 작성하고 배포한 사람은 윤준호 교수였다. 윤 교수는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김 목사로부터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는 내용을 듣고, 그들이 쓴 걸 받아서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성락교회의 김기동 원로목사의 성추문 X파일에 등장했다는 여 목사는 자신을 찾아온 ‘그알’ 제작진에 “지금 말을 해서 뭘 하겠냐. 그러니까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제발 좀 가 달라”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목사는 “제가 다 알고 있고 그거 엉터리 일이니까 일단 시간 기다려 봐라. 모든 일들이 세월이 지나가면 조용해 질 일들이니까”라고 말했다.

현재 여 목사는 X파일을 폭로한 윤준호 교수를 고소한 상태지만 윤 교수는 “12월 13일에 특강 테이프가 터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윤 교수가 지난 2013년 담임목사 자리를 아들에게 세습한 것을 비판한 강의는 강의를 받은 학생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었던 것이 시작이라는 것. 윤 교수는 “어떤 검증 과정 없이 하나 뿐인 외아들에게 세습하려는 속내를 공식, 비공식 적으로 비추기 시작하면서 교인들이 실망, 불만이 있어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윤 교수의 이야기는 김 목사 측에도 전해졌고, 교회측은 윤 교수를 해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김 목사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등장하며 사태가 발발했다.

윤 교수는 “그것을 제보해 준 사람들은 절대로 부정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전부 성락교회를 3~4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 범죄심리학 교수는 “김 목사 부자의 세습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만큼 이 사건의 경우에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모함의 가능성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X파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김 목사는 영상을 통해 “우리 성락인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근거가 없기 때문에 무척 답답하고 근심스러울 것입니다. 우리 성락인은 기도만 해주세요. 저를 신뢰하시고 기도해주세요”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성락교회를 찾아간 ‘그알’ 제작진에게 김 목사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은 알고 계시죠?”라며 “저희 내부적으로 이미 크게 그렇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 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과거에도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이 있었지만 모두 무혐의로 판결이 나왔다며 이번에도 같은 모함이라고 주장하는 원감파의 입장에 대해 “피해자가 누구인지 명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혐의 없음으로 나타났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피해자가 명시되어 있다면 앞선 판결들과는 전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알’ 측은 영상을 보냈던 서울성락교회의 김기동 원로목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만났고, 상담심리학 여교수와 면담을 진행한 피해 주장 여성은 “밥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라면이었던 것 같다”는 등 세밀한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피해 주장 여성은 “무방비 상태인 저를 넘어트리고 본인도 바지를 벗지 않고 내리기만 하고 제 옷을 벗기고 그렇게 (성폭행을) 했었다. 어린 마음에 뭔지도 잘 몰랐는데 크고 징그럽고 무서운 것이 나오자 (성폭행을 당한 뒤) 놀라고 당황해서 울었던 것 같다. 그러고 바로 가셨다”라고 말했다.

또 여성은 “그리고 한 번 쯤은 여자로 살아봐야 하지 않겠나. 문득 억울한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담을 마친 교수는 “면담에서 세부 정보를 추가해서 진술하는데 그 정보로 인해서 이전의 두서없는 진술이 이해가 된다면 굉장히 신빙성 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신앙심이 큰 신도가 진실을 묻으려 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범죄와 피해의 문제가 아닌 순종과 불순종의 관계로 이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묻고 있는 신도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 이어 “X파일이 신뢰는 가는데 피해자들을 더 많이 알아낸 것은 PD님의 몫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등장한 또 다른 여성 피해자들은 각각 김 목사로부터 당한 성추행, 성폭행 사실을 토로했다. 한 여성은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라며 갑자기 키스를 하시는거다. 너무 놀랐다. 그냥 볼에 뭐 이런게 아니라 갑자기 키스를 하시는데 갑자기 혀도 쑥 들어와서 상상이 안되고 놀라니까 몸이 얼어버리는거다. 나는 죽을 때 까지 비밀을 지켜야지. 혹시 저 분의 실수가 드러나면 안되니까 무덤까지 가져가겠다. 그 분에게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던 것 같다. 그 분은 너무 당당하게 살아가시는데 피해자들은 오히려 숨어 있고, 그런데 그 분은 너무 당당하시니까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 피해자는 “좀 후의 일이 걱정이 되긴 한데 그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게 3년 전이다. 제가 딱 20살 때 2014년. 1층에 내려와서 있는데 누가 밖에 원로목사님이 계신다고 해서 다같이 사진 찍으러 나갔다. 제가 그 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자리를 잡을 때 부터 계속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으시더라. 그런데 속으로 ‘목사님은 아니시겠지. 아닐거야’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 가족들에게도”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알’ 측은 김 목사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고, 김 목사 측은 “전달 개념이 아니고 지금은 비상 사태기 때문에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어서 위원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니까 김 목사님 의견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그알’ 측은 “김 목사 본인이 이것에 대한 반론을 주셔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면”이라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수석총무목사는 “서면 입장을 보면 된다. 김 목사님을 직접 만나볼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