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방송②] ‘미운우리새끼’로 웃은 SBS, ‘우결’ 보낸 MBC, 예능 성적표는?
[상반기결산-방송②] ‘미운우리새끼’로 웃은 SBS, ‘우결’ 보낸 MBC, 예능 성적표는?
  • 승인 2017.06.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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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예능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즌제, 관찰예능 등을 꼽을 수 있다.

SBS ‘미운우리새끼’를 비롯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시즌2’ MBC ‘나혼자산다’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등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여러편 나오고 있다. MBC의 경우 ‘마리텔’이 시즌2를 기약하며 종영했으며 10여년을 방송한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 역시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2017년 상반기 예능을 짚어봤다.

   
 

◆ 관찰 예능

SBS는 '미운우리새끼' '불타는 청춘' '백년손님' 등이, MBC는 '나혼자산다' '발칙한 동거'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음악, 먹방, 인테리어 등의 소재가 예능에 사용됐다면 이제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관찰 예능이 눈에 띄고 있다.

SBS의 체면을 차려준 것은 ‘미운우리 새끼’. SBS 간판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지난해 말 송지효, 김종국의 하차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이별’을 보여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세찬 전소민을 새 멤버로 투입 시켰지만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6%대 시청률에 머물다 25일 방송에서는 4.3%까지 떨어졌다.

‘미운우리새끼’는 SBS 예능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요일 밤에서 일요일 밤으로 시간을  이동 후 18.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운우리새끼’는 허지웅이 하차한 후 이상민 투입, 프로그램에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상민은 궁상과 허세를 오가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외에도 김건모의 기행에 가까운 엉뚱한 모습들도 재미를 준다. ‘미운우리새끼’는 11주째 동시간대 1위를 수성 중이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은 신세대 남편부터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그린다. 백일섭, 김승현, 일라이 등이 자신의 살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백일섭의 경우 최근 노년 부부들 사이에 자리 잡은 ‘졸혼’ 후 남편의 모습을 공개했다. 일라이는 혼인신고 3년 만에 아내와 올린 결혼식, 김승현은 미혼부로 딸과의 관계 변화를 그리며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수년 째 전파를 타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MBC는 2013년 시작한 ‘나 혼자산다’가 금요일 밤 예능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방송 200회를 맞아 제주도로 떠난 전현무 이시언 기안84 한혜진 헨리 박나래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또 일상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사랑, 이준호, 권혁수 등 스타들이 ‘나 혼자산다’를 찾았다.

서로 다른 성격,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연예인이 한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발칙한 동거-빈방있음’도 설 연휴 파일럿 방송으로 호평을 받아 금요일 예능 안착에 성공했다.

   
 

◆ 새 시즌을 기약한 종영? 폐지의 다른 이름?

MBC는 ‘마이리틀 텔레비전’과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가 새로운 시즌을 기약하며 시청자들을 떠났다. 2015년 4월 첫방송된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인터넷 생방송으로 실시간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2049 시청률에서 높은 호응도를 얻으며 2년 간 사랑을 받았다. 101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으며 시즌2로 시청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역시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라며 5월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 중 몇몇 커플들의 열애설이 보도되며 진정성 논란을 일으킨 ‘우리결혼했어요’는 3월 합류한 장도연 최민용이 출연 2개월 여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돼 출연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 ‘듀엣가요제’를 비롯한 SBS ‘꽃놀이패’ ‘신스틸러-드라마 전쟁’ 등이 다음 시즌을 약속하며 방송을 마쳤다.

   
 

◆ JTBC 예능 새로운 시도

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 회담’이 과거와 같은 화제성보다는 떨어지지만 꾸준한 인기를 끌며 방송 중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4% 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며 ‘비정상 회담’은 조수미, 스티븐 연 등의 게스트들이 출연 다양한 주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은 유민상-이수지 커플이 하차, 송은이 김영철이 투입돼 변화를 꾀했다.

올해 눈에 띄는 JTBC 예능으로는 ‘아는형님’ ‘한끼줍쇼’ ‘뭉쳐야 뜬다’를 꼽을 수 있다.

‘아는 형님’의 경우 초기 콘셉트를 버리고 형님 학교 포맷으로 학생과 전학생으로 분한 출연자들이 콩트를 해 토요일 예능 강자로 자리 잡았다. 반말을 주고받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게스트와 MC들이 개인기를 보여주거나 퀴즈를 풀며 웃음을 주고 있다.

‘한끼줍쇼’의 경구 방송 초반 일반인 가정집을 찾아가 한끼를 먹는다는 콘셉트를 어색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지만 저녁을 먹기까지의 과정, 매주 다른 동네를 구경하는 재미,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 등으로 공감을 샀다. 특히 강호동 이경규 2MC 뿐 아니라 윤아, 박보영, 송윤아 등이 벨을 눌러 인지도 테스트를 하는 모습도 재미를 줬다.

‘뭉쳐야 뜬다’는 안정환 김성주 정형돈 김용만이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았다. 여러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프로는 드물었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여행 스케줄과 안정환 김성주 정형돈 김용만의 케미가 인기를 얻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5.9%까지 기록했다.

또 ‘크라임씬’이 세 번째 시즌을 맞았으며 1회를 내보낸 ‘비긴어게인’ ‘효리네 민박’ 등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JTBC, MBC, SBS,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