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뭐든 후회하지 않게” 19세 김소현이 20세를 맞는 법
[인터뷰] “뭐든 후회하지 않게” 19세 김소현이 20세를 맞는 법
  • 승인 2017.07.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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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의 19살 여름이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아직 8월이란 ‘지독한 여름’이 남았지만 김소현은 두 계절을 ‘군주’와 함께 보냈다. 2월 촬영을 시작한 ‘군주’는 7월 촬영을 종료했다. 올해 19살, 김소현의 마지막 10대가 절반이 지나갔다.

지난해 tvN ‘싸우자 귀신아’로 무더운 여름을 보낸 김소현은 “4월에 촬영이 끝날 예정이었는데 여름을 함께 보낼 줄은 몰랐다. 1~2월에 눈이 와서 촬영을 못한 날이 있었다. 물이 없는 설정이라 눈이 있을 때 촬영하는 게 맞지 않았다. 눈을 치우는 시간도 필요했고, 워낙 야외 촬영이 많았다”라고 웃었다.

‘군주’는 끝났지만 김소현은 온전히 가은이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가은이를 곱씹고 그러면서 애틋함이 더해진다고.

김소현은 “촬영이 끝났을 때는 ‘이제 잘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나하나 되짚으니 더 애틋하다. 촬영이 끝난 당장에는 좋고 홀가분한 게 크다면 시간이 지나니까 허전하고 아쉬움이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매번 후회가 남는다. ‘군주’가 10대 마지막 작품이다. 그것 만 으로도 굉장히 큰 작품이고 성장통을 겪었고, 성장을 알렸다. 오래 남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좋은 평가가 따를 순 없지만 ‘군주’는 김소현에게 ‘성장통’을 알려준 작품이다. ‘가은이’에 대해 김소현은 ‘애정이 가고 마음을 쓰면 더 힘든 아픈 손가락’이라고 정의했다. ‘민폐 여주인공이란 아쉬운 반응도 있었지만, 대신들을 가로 막고 짐꽃을 삼키는 당찬 모습도 가지고 있다.

김소현은 “찍으면서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 건 아니다. 많이 고민 했고 제 부족한 점이 많아서 반성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 극단적인 면도 있다. 치사량 이상의 짐꽃을 먹은 게 무모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럴 때 가은이 답다고 느꼈다. 여인이지만 강한 친구다. 결단력이 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화끈함도 살짝 가지고 있는 친구다. 처음에 시놉을 볼 때도 캐릭터의 색이 강했다. 가은이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개성이 강해서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했다”라고 ‘군주’에 출연한 이유를 털어놨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 극중 연인인 유승호(이선 역)과 포옹에서 김소현은 어깨와 등을 감싸 안은 손을 어쩔 줄 몰라 ‘꼬물꼬물’ 움직여 웃음을 자아낸다. ‘싸우자 귀신아’에서도 극중 옥택연과 데이트를 마치고 집 앞에서 손을 너무 일찍 놓은 김소현.

이런 장면들이 아직 어색한지를 묻자 “어색하지는 않다. 손을 한 번 신경 쓰기 시작하니까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모르겠더라. 그 자체가 부끄럽고 그렇지는 않다. ‘뽀뽀’ 촬영은 스태프들이 많이 놀렸다. 그런 장면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스태프들이 너무 좋아했다. ‘싸우자 귀신아’ 때는 데이트 끝나고 너무 손을 일찍 놨는데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헤어짐이 아쉬운 연인의 마음을 잘 모른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얼른 대책을 세워 나가야지”라고 웃었다. 아, 연애를 하겠다는 건 아니다.

아직 19살 이지만 김소현은 또래보다 앞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촬영 현장에 나가 어른들을 만나기도 한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김소현은 무럭무럭 자란다.

김소현은 “어린 나이인데 처음부터 잘 할 수 있겠나? 말하기 힘든 걸 말해야 할 때도 있다. 최대한 좋게 말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주위에서 이런 것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엄마다. 어른들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는 방법 같은 것. 선배들을 보면서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알아가는 중이다”라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소심하고, 조심스러웠던 성격이었던 김소현은 연기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보다 성격이 달라졌다. 내가 노력한 부분도 있다. 연기할 때 이런 성격이 걸리더라. 뭐든 조심하게 된다. 과하게 해야 할 부분에도 절반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주변에서도 내 성격 이야기를 했는데 스스로 느끼면서 결심을 했다. 이 과정이 힘들지는 않다. 지금이 더 좋다. 사람들 사귀는데도 편해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메이킹 영상에서 김소현은 해맑게 웃는 모습이 많았다. 뭐가 그렇게 웃겼을까?

질문을 받은 김소현은 “밤을 새서 그런가”라고 또 웃은 뒤 “낙엽만 굴러가도 웃기다. 제 나이가 그렇지 않나?(웃음) 다양한 게 있었다. 뭐가 그렇게 웃겼을까? 그렇게 안 웃으면 힘든 게 표가 나고 지친다. 밝게 촬영하려고 한 것도 있지만 사소한 게 다 웃겼다”라고 10대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5개월 여가 남은 10대 이야기를 꺼내니 김소현은 “슬프다”라고 고백했다. “슬플 것 까지는 없는데 10대 마지막이라는 게 금방 온 것 같다. 지금부터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한다. 너무 금방 간다. 이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미래의 일이었다. 초등학생 때 이때 쯤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게 있다. 교복을 입고 있는데 얼굴은 없다. 내 얼굴이 어떻게 변할지 몰랐으니까.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때는 지금도 연기를 할지 알 수 없었다. ‘잘 하고 있구나’ 싶다”라고 회상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20대를 맞는 김소현은 “새로운 만남이 기다려진다. 사람도 그렇고 작품도 그렇고. 20살이 되고 나서 만나고 싶다. 대학에 가서 과 학생들이 될 수도 있을 거다. 대학교는 연기를 전공하지 않을까? 국문과, 심리학과 공부도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24살에나 갈 수 있지 않을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했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10대를 보내기 전 엄마, 동생과 여행을 가고 싶다는 김소현은 “10대의 마지막 날 까지 뭐든 후회가 남지 않게 하고 싶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라고 각오를 다잡았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사진=싸이더스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