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세계의 명화] ‘신데렐라 맨’ 러셀 크로우-르네 젤위거-지아마티 출연
[EBS 영화-세계의 명화] ‘신데렐라 맨’ 러셀 크로우-르네 젤위거-지아마티 출연
  • 승인 2017.08.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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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영화-세계의 명화] ‘신데렐라 맨’ 러셀 크로우-르네 젤위거-지아마티 출연

방송: 2017년 8월 19일(토) 밤 10시 55분

부제: 신데렐라 맨

원제: Cinderella Man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제작: 2005년 / 미국

방송길이: 144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1928년 11월 30일 미국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전도유망한 복서 제임스 J. 브래독(러셀 크로우)은 터피 그리피스를 2라운드 1분 46초 만에 KO로 쓰러트린다. 강력한 오른손을 주무기로 승승장구하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의 아성을 넘보는 브래독. 하지만 얼마 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대공황의 여파와 부상으로 인한 연패로 브래독은 부두에서 하역일을 전전하는 신세가 된다. 요금 미납으로 아이들이 마실 우유조차 끊기자 브래독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링에 오르지만 무기력한 경기로 야유를 받고 선수자격증마저 박탈당한다. 그리고 전기와 가스까지 요금체납으로 끊길 지경이 되자 브래독은 한때 전성기 시절 경기를 하던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찾아가 지인들에게 돈을 구걸한다. 얼마 후 그의 매니저였던 조(폴 지아마티)가 찾아와 그에게 250달러짜리 경기를 제안한다. 상대는 챔피언 타이틀을 노리는 콘 그리핀으로, 타이틀전에 앞서 싸울 상대를 구하지 못하자 조가 브래독을 추천한 것. 단 하루 만에 경기를 준비하고 링에 오른 브래독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라운드 KO승으로 경기를 마친다. 부상에서 회복한 브래독은 선수자격증을 되찾고 다시 링에 올라 연승행진을 이어가는데...

 

주제:

한때 잘 나갔던 복서였던 제임스 J. 브래독은 잦은 부상으로 화려한 정상의 문턱에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를 위해 배고픔도 잊은 채 권투를 포기하지 않는다. 절친했던 매니저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그가 상대할 선수는 두 차례나 경기도중 상대를 사망에 이르게 한 맥스 베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링에 오르는 퇴물복서에게 대공황기에 먹을 것이 없어서 아이들을 먼 친척집에 보내야만 했던 미국인들은 열광한다. 아이들에게 물을 타지 않은 신선한 우유를 마시게 해주고 전기와 가스가 끊기지 않는 따뜻한 집에서 재우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링에 오르는 그의 뒷모습에서 우리 아버지들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

 

감상 포인트: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제임스 J. 브래독은 왜소한 체구였으나 강력한 오른손 주먹을 주무기로 덩치 큰 상대에게 기죽지 않고 달려들어 ‘버겐의 불독’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주무기였던 오른손 주먹에 금이 가는 바람에 패한 경기도 상대적으로 많아 통산 전적은 54승 21패로 신통치 않은 편이다. 영화는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브래독의 권투인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연패를 거듭하던 그가 재기에 성공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처음 했던 일은 정부 공공구호 기관에 빚진 돈을 갚는 일이었다. 그리고 경기 중에 사람을 둘이나 죽인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다.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전승으로 회자되는 이 경기를 지켜본 스포츠 작가인 데이먼 러니언은 브래독의 이야기가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된 동화 속 이야기와 흡사하다고 해서 그를 ‘신데렐라 맨’으로 칭한다. 이후 짐 브래독은 2년 동안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다가 1937년 젊은 신예 조 루이스에게 벨트를 내준다. 당시 브래독은 32세, 루이스는 23세였다. 브래독은 1938년 토미 파와를 꺾으며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으나 자신은 싸움 그 자체가 아닌 아내와 가족을 위해 싸워왔노라고 기자들에게 말하면서 은퇴를 했다. 그리고 1964년에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1년에는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으며 대공황기에 자신이 막노동을 하던 부두에 중장비 회사를 운영했다. 1974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론 하워드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스포츠영화의 다이나믹함과 휴먼드라마의 감동 코드가 적절히 안배된 수작. 브래독과 그의 매니저 겸 트레이너 조 굴드의 끈끈한 우정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이다.

 

감독: 론 하워드

195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던컨에서 출생. 부모가 모두 배우였는데 생후 18개월 때 <선구적인 여자 (Frontier Woman, 1955)>로 영화에 데뷔했고, 4세 때부터 고정적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청년이 된 뒤에도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 (American Graffity, 1973)에 조역으로 출연하기도 하는 등 순탄하게 연기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아역스타들과는 달리 그의 꿈은 감독이 되는 것이다. 그는 15세 때부터 슈퍼 8mm 카메라로 영화를 찍기 시작했으며, 대학에서 2년 동안 영화 제작을 배우다가 중퇴하고 로저 코먼 프로덕션에 들어가 일하였다. 그곳에서 그는 로저 코먼의 작품 <내 먼지를 먹어봐 (Eat My Dust!, 1976)>에 출연하였고, 로저 코먼은 하워드의 영화 <대도 오토 (Grand Theft Auto, 1977)>의 제작을 맡기도 하였다. 이후 톰 행크스의 출세작이기도 한 <스플래쉬 (Splash, 1984)>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코쿤 (Cocoon, 1985)>, <조지 루카스의 윌로우 (Willow, 1988)>와 미국식 코미디 영화 <겅호 (Gung Ho, 1986)>, <우리 아빠 야호 (Parenthood, 1989)> 등 재치 있는 이야기의 소품들을 주로 만들었다. 1991년 마침내 <분노의 역류 (Back-draft)>라는 스펙터클 영화를 만들면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파 앤드 어웨이 (Far and Away, 1992)>에서는 제작과 각본도 담당하면서 미국의 개척 초기 역사를 복원하였다. 이후 <아폴로 13 (Apollo 13, 1995)>, <랜섬 (Ransom, 1996)>,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등의 영화를 만들면서 그는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특히 <뷰티풀 마인드>는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반지의 제왕>과 각축을 벌이다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감독상, 여우조연상(제니퍼 코넬리), 각색상(아키바 골드만) 등을 수상하였다. 2003년엔 토미 리 존스와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실종 (The Missing)>을 연출했고 2004년엔 러셀 크로우와 르네 젤위거 주연의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을 연출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정통적인 스토리텔링 위주의 정공법적인 할리우드식이다. 연출의 독자성이나 깊이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가장 미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부담 없는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2006년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로 흥행몰이를 했으며 2009년엔 후속이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천사와 악마 (Angels &Demons)>로 식지 않은 흥행감각과 연출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작으로 <러시:더 라이벌>(2013), <하트 오브 더 씨>(2015) 등이 있다.

[뉴스인사이드 송초롱 기자 / 자료=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