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환불, 해외직구 급증…부작용 호소보니? "결국 생리 멈췄다"
릴리안 생리대 환불, 해외직구 급증…부작용 호소보니? "결국 생리 멈췄다"
  • 승인 2017.08.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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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환불이 시작된 가운데 여성들이 호소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과 생리용품 해외직구가 급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부터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환불 조치가 시작됐다.

현재 릴리안 생리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회수 및 환불신청을 할 수 있다.

환불대상 제품은 릴리안 생리대 전제품(숨쉬다, 초흡수, 가볍다, 순수한면), 팬티라이너, 오버나이트, 탐폰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고객정보(이름, 연락처 주소), 계좌정보, 구입정보, 환불 제품정보 등을 입력하면 총 예상 환불금액이 뜬다.

릴리안 측은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구매 일자, 구매처, 영수증 유무 및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환불 받으실 수 있다"며 "최소 환불 접수 후, 7일 이내 택배 기사님이 방문 수거 할 예정이다. 택배비는 회사에서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에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호소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여성시민단체에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와 관련해 약 47시간 동안 접수한 피해 제보 사례만 총 3009건에 달할 정도다. 

한 40대 여성은 "5~6일씩 하던 월경이 하루하루씩 줄더니 이제는 폐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이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부터 월경기간이 점차 줄어들어 급기야 1~2일만 월경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생리가 멈췄다. 

완경(폐경)으로 보기에는 이른 나이였지만 별다른 의심없이 본인에게 폐경이 빨리 찾아온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생리대를 바꾼 뒤로는 다시 월경기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한 20대 여성은 "유해물질 없는 광고라는 것만 믿고 몸에 이상이 있어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사용한 생리대가 가장 위험했다니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20대 초반 여성 B씨는 2011년 여름과 2012년 봄에 생리불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호르몬과 초음파 검사 결과 모두 정상인 것으로 검진됐다. 

생리불순뿐 아니라 월경기간도 평균 7~10일에서 3일로 감소했지만 병원에서는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올 봄부터 생리대를 바꾼 뒤로는 월경기간이 예전처럼 7일로 돌아왔다. 

이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해왔다. 현재 건강 부작용이 생리대 때문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생리대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21일~23일 부작용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월경혈 및 월경주기 감소, 생리통 심화, 생리불순, 질염 발생 등이 제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릴리안 생리대 환불 사태에 여성용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이 건강식품 전문쇼핑몰 '비타트라'의 생리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8~24일 주문 물량은 11~17일 대비 약 6.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리컵의 경우 판매 건수도 470% 뛰었다.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국내에서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100% 순면과 유기농 소재가 함유된 '친환경 생리대' 소비가 크게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인사이드 임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