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금요극장]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오해와 갈등·대결과 충돌의 심리전
[EBS 영화-금요극장]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오해와 갈등·대결과 충돌의 심리전
  • 승인 2017.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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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17년 9월 15일 (금) 밤 12시 25분

부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원제: Cat on a Hot Tin Roof

감독: 리처드 브룩스

출연: 폴 뉴먼, 엘리자베스 테일러, 벌 아이브스

제작: 1958년 / 미국

방송길이: 108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1950년대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주, 대농장주의 둘째 아들 브릭 폴릿(폴 뉴먼 분)은 한때 잘나가던 미식축구 스타였지만 자신의 꿈이 좌절된 후로는 술로 세월을 보내는 자칭 주정뱅이 패배자다. 그는 아내 매기(엘리자베스 테일러 분)와 함께 아버지의 65세 생신 잔치에 와서도 방에만 틀어박혀 손에서 술잔을 내려놓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편애를 받는 브릭은 아내 매기와 부부관계가 소원하고 그 때문에 아직 아이도 없다. 두 사람의 불화는 과거 브릭이 목숨보다 소중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 스키퍼의 비극적인 자살에 매기가 연관되면서 시작됐다. 매기는 한때 스키퍼와 남편의 우정을 질투했지만 일편단심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다. 하지만 매기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믿는 브릭은 그녀의 애절한 호소에 매번 싸늘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한편, 뜨내기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미시시피의 대농장을 일궈내 지역 제일의 유지가 된 브릭의 아버지는 말기 암 선고를 받지만 가족들의 배려 아닌 배려로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다섯 아이를 데리고 농장에 나타난 브릭의 형님 내외 구퍼와 메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건강보다 상속받을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브릭의 아내 매기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데….

감상 포인트:

테네시 윌리엄스 원작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문학적 감각과 각색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리처드 브룩스 감독이 1958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원작에는 브릭과 그의 친구 스키퍼의 노골적인 동성애 코드가 깔려있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 그 때문에 매일 술을 마셔야만 하는 주인공 브릭 폴릿의 심리가 잘 설명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리처드 브룩스 감독은 비극을 암시하는 원작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꿔놓았다. 1950년대 당시 보수적인 분위기의 할리우드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는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동안 한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대결과 충돌의 심리전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국 영화사에서 빼어난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폴 뉴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각광받게 됐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자료=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