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TV] MBC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한예슬·김지석·이상우·류현경·안세하·이상희·오상진 등
[오늘밤TV] MBC ‘20세기 소년소녀’ 첫 방송…한예슬·김지석·이상우·류현경·안세하·이상희·오상진 등
  • 승인 2017.10.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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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임화민

- 극본 : 이선혜

- 연출 : 이동윤

- 첫 방송 : 10월 9일(월) 밤 10시 

- 출연 :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안세하, 이상희, 오상진 등

 

<기획의도>

 

대한민국에서 30대 미혼 여성으로 산다는 거요? 사회초년생 딱지 뗀지 한참, 성과도 꽤 좋고요, 인정도 받고요, 더불어 꽤 안정된 통장 잔고와 근사한 취미도 하나쯤 있죠. 주말이면 여행과 맛집을 즐기며 자유롭고 화려하게 살아가죠. 기품 있는 그녀의 스틸레토처럼요. 미혼 아니, ‘비혼’이라 불러주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요. 인터넷에선, 드라마에선, 남들은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내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요. 새끼손톱만큼 아껴 써야 하는 안티에이징 크림. 나잇살이라는 군살, 시집 잘 간 엄마 친구 딸. 아줌마, 새댁도 모자라 때론 ‘사모님’이라고도 불리고요. 그 뿐인가요? 아직 캥거루족에, 때론 부양해야 할 천근만근의 부모도 있다는 거예요. 더더욱 절망적인 건 연애는커녕 모태솔로도 못 벗어나고 남자 몸 한 번 탐구해본 적 없는데, 친구들은 애 낳고, 것도 몇씩 낳고 일 하고 살림도 잘 하는 슈퍼우먼이 돼 있더라고요. 어째 저 쨍한 햇볕이 나만 따갑게 비추는 것 같네요. 그래도 별 수 있나요? 그냥 저 햇볕을 즐길 수밖에. 

에이 뭐, 결혼 좀 늦게 하면 어때요. 까짓 것 안 하면 어때요. 오늘 잘 살았잖아요, 이런 보통의 날들로 내일도 살아갈래요.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그런 당신들에게 보내는 거예요. 화려한 연애도 쿨 한 섹스도 없는, 아직 철들지 않고 철들고 싶지 않은 대한민국의 30대 미혼 여성들, 한 마디로 오늘도 잘 살고 있는. 네에, 바로 당신에게요. 

<등장인물>

 

사진진 (35. 여. 아이돌 출신 배우)  / 한예슬

데뷔 17년 차, 배우다. 아이돌 ‘대리소녀’로 데뷔했다. S.E.S와 핑클 뒤를 잇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했건만, 쫄딱 망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느 감독의 입봉작 ‘보편적인 감성’에 캐스팅 됐고, ‘대한민국 최초의 천만 배우’, ‘칸의 소녀’ 라는 화려한 타이틀까지 얻었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진의 모든 것은 특종이고 화제다. 그녀가 입은 옷, 악세서리, 핸드백, 신발은 잇 템이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기삿거리다. 종종 보셨을 거다. 아직도 라이징 하는 여배우들의 기사에 “사진진 비켜!”, “제2의 사진진은? 나야 나”가 등장하는 것을. 

화려한 비주얼만 보면 괜찮은 남자들을 줄줄 꿰고 다닐 연애의 고수 같겠지만, 영혼은 순진무구한 열여덟 소녀다. 연상연하 할 것 없이 수많은 남자연예인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글쎄? 별 관심 없어 보인다. 무슨 낙으로 살까 싶은데, 소꿉친구인 아름, 영심과 치맥 타임이 제일 좋단다. 세상에서 제일 좋단다. 

아니다. 그만큼 또 좋은 것이 있단다. 20년 전부터 사모해온 안소니의 팬질이다. 그 어떤 목적 없이, 오빠의 오롯한 안녕을 기원하는 200% 순수한 덕후다. 진진의 연예계 데뷔 역시 안소니 덕분에 이루어졌으니 말 다했다. 안소니와 단 둘이 사진 찍게 해 주겠단 매니저의 유혹에 일을 시작했다는 건 아주 유명한 데뷔 비화다. 화려한 외모와 ‘배우’라는 직업만이 진진의 진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진진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통닭의 딸, 소탈하고 평범한 서른 다섯의 여자사람이 더 잘 어울리는 인간이니까. 

 

공지원 (35. 남. 애널리스트 출신 투자전문가) / 김지석

따뜻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을 겸비한,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 그러나 연애나 결혼에는 큰 관심이 없는 워커홀릭. 물론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한때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도 꿈꿨으나 그녀의 변심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 더불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그 이후론 쉽게 사랑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물 두 살에 한국을 떠나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했다. 홍콩 헤지펀드에 있다가 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에 돌아간다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세 명의 소꿉친구, 같은 아파트에 살던 사진진, 한아름, 장영심이다. 소년 지원이 갑작스레 그 동네를 떠나기 전까지 늘 함께였던 동네를 떠나고서도 종종 궁금했었다. 다들 어떻게 변했을지. 또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

그나마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건 연예인이 된 진진이다. 연일 포탈 메인에 뜨는 기사를 통해 외국에서도 진진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연일 화제가 되는 진진의 기사를 틈틈이 챙겨봤다. 궁금하고, 보고 싶다. 서울에 돌아가면 친구들을 꼭 만나고 싶다. 모두들,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진진은 기억할까? 우리 둘만의 추억을. 

안소니 (38. 남. 배우 / 아이돌그룹 ‘보이즈비 앰비셔스’ 멤버) / 이상우

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최정상 인기 아이돌 ‘보이즈비 앰비셔스’의 멤버. 본명은 이철민이지만, ‘안소니’의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댄디가이다. 전성기에는 ‘안소니 어깨’란 말이 ‘꼭 한번 안기고 싶은 드넓은 어깨’를 뜻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현재는 ‘왕년의 스타’ 정도의 수식어가 붙는 애매한 급의 연예인. 

그래도 최근엔 120부작 일일 연속극에서 훈남 실장 역을 맡아 중년들의 엑소라는 별명이 생겼다. 또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 가족이 생겼단 것. 새어머니와 다 큰 남동생이 생겼다. 금세 가까워졌고, 어디서든 친형제로 여긴다. 여기엔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자란 귀여운 여동생의 역할도 크다.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들이 또 있다. 그간 제 곁을 묵묵히 지켜준 매니저 정은과 팬클럽 캔디들이다. 안소니는 데뷔하자마자 혜성 같은 속도로 대한민국 소녀들의 ‘오빠’가 됐었다. 

그리고 엄청난 돈과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독이었다. 늘 주변에 사기꾼들이 들끓었고, 그들을 쉽게 믿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안소니를 돌봐주고 지켜준 것이 정은과 캔디들이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이 연예계에서 그럭저럭 버티고 있으니... 늘 고맙다. 그 은혜를 언젠가 꼭 갚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수많은 ‘캔디’ 들은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안쏘부인’을 외치던 그녀들 역시 이제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롯한 안쏘부인으로 살고 있는 캔디가 있단다. 그것도 연예계에.        

 

한아름 (35. 여. 승무원) / 류현경

66하고도 플러스 반 사이즈의 승무원. 절대로 77은 아니다. 늘씬하기로 소문난 승무원들 사이에서 살짝 튀는 몸매의 소유자. 하지만 아름은 늘 떳떳하고 당당하다. 도대체 왜 승무원은 말라야 하는 걸까? 뚱뚱한 승무원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거라며, 컴플레인하는 할 일 없는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이빠이 받아 살이 더 찐다.

엄마 복인은 항상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아름은 절대 타협할 생각이 없다. 어차피 다 먹고 살자고 사는 인생! 먹는 기쁨을 포기할쏘냐. 더불어 또 있다.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백’이다. 봉고파의 브레인 장영심은 말했다. “한아름은 고백 못하면 죽는 병에 걸렸다”고. 맞다, 아름은 사랑에 빠지면 기필코 고백을 해야만 했고, 동시에 꼭 차이고야 말았다. 

수 없는 고백과 수 없는 차임 속에서, 아름은 조선 최고의 플레이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결심은 결심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함정.

 

그래도 아름은 자신이 사진진, 장영심과는 차원이 다른 ‘솔로’라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다. 스물 아홉 어느 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남자와의 하룻밤 때문이다. 아름은 꿈꾼다. 올해가 가기 전엔 한 번 더, 기필코 남자의 몸을 탐닉하고 말 것이라고. 그런데 빙고! 드디어 아름의 레이더에 누가 하나 걸렸다. 무려 아름보다 일곱 살 어린 최연소 부기장이다. 좀 이상한 게 있긴 하다. 

자신을 좋아하는 게 분명한데, 고백을 안 한다는 거다. 아마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서겠지. 뭐 방법이 있나, 먼저 다가가는 수밖에. 물론 이 수술이 끝나면, 이 자궁근종만 떼어내면 말이다. 너무 분하다. 써보지도 못한 자궁에 근종이 웬 말이란 말인가? 하루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장영심 (35. 여. 변호사) / 이상희 

 

봉고파의 브레인이자 학창시절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봉고파의 천재. 그러나 요즘 세상, 참 녹록치 않다. 이 천재마저 백수로 살게 하신다. 인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한지 11년 만에 겨우 합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심은 사법시험만 패스하면 꽃길이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러나 합격이 곧 취업이 되진 못했다. 영심은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고 연수원 성적도 낮았기 때문이다. 영심 정도의 스펙으론 판검사 임용은커녕 로펌이나 법률사무소 취업도 힘들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허풍으로, 주변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법무법인 필립에 다니는 변호사로 소문이 났다. 행여나 아버지 지인들이 놀러오는 날에는, 영심은 하루 종일 제 방에 숨어있었다.

별 기대 없이 이력서를 쓰고 또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이쪽저쪽 이력서를 보낸 지 딱 열두 번째가 돼서야 연락이 왔다. 아주 작은 개인 법률 사무소였다. 영심은 어떤 곳이든 합격만 시켜준다면 열과 성을 다해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직접 겪어보기 전에 함부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였다. 

정식‘변호사’가 됐다는 기쁨도 잠시, 출근 첫날부터 엄청난 고난도 업무들이 영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뢰인의 무리한 요구’, ‘의뢰인의 감정 쓰레기통 되기’ 같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건 ‘상사의 비위 맞추기’다. 

그래도 삼십오년 평생 어디 가서 멍청하단 소리는 안 듣고 살았건만, 대표라는 이 사람은 영심을 아주 깔아뭉갠다. 서면을 몇 번이나 쓰게 하는지, 또 얼마나 인신공격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정우성 (35. 남. 산부인과 전문의) / 안세하

나름 직업에 대한 윤리 의식과 책임감이 투철한 산부인과 전문의. 그러나 지독한 결벽증이 있고, 보기보다 여자 보는 눈이 깐깐하다. 이 모든 기준은 그의 과거가 유달리 특별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외모론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학창시절의 정우성은 원조 꽃미남 정우성에게 견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끝내줬다. 소위 말하는 꽃미남 그 자체였달까. 무려 그 깐깐한 봉고파들에게도 인정받은 외모였다. 

현재의 정우성은 사알짝 아쉽다. 사실, 살짝이 아니라 좀 많이, 아주 많이 아쉽다. 한약을 잘못 먹은 바람에 과거의 영광을 잃은 수수한 외모의 소유자가 됐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역변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다시 만난 봉고파가 깜짝 놀랄 정도로. 

그러나 우성은 자신이 역변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늘 넘치는 자신감을 갖고 소개팅에 임한다. 하지만 좀처럼 눈에 차는 여자가 없다. 내 눈이 높은 걸까? 아니면... 연애가 이렇게 힘든 거였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그 와중에 친구를 만났다. 그것도 진료실에서.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꽤 반가운 얼굴이다. 십 수년만이지만 얼굴 보니 딱 알겠다. 반가운 마음에 알은체를 하니 거의 기절초풍이다. 

강경석 (40. 남. 변호사) / 오상진

영심의 사수. 몇 해 전 개인 법률 사무소를 개업한 변호사. 말수도 적고 표정도 많은 편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힘들다. 어떤 의미로는 대단한 포커페이스다. 개업 전에는 법무법인 필립에 있었다. 업계 최고의 그곳에서 경석이 퇴사를 결심했을 때, 모두가 앞 다투어 그를 말렸다. 하지만 올곧은 성격의 경석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곳은 사실상 권력의 하수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퇴사 후, 스스로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개인 법률 사무소를 오픈했다. 하지만 처세와 영업에는 영 소질이 없어 그다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직원 하나쯤은 있어야 된단 생각에 면접을 보았고 후배 하나를 채용했다. 그 후배가 바로 장영심이다. 영심에게는 늘 엄하게 군다. 영심은 경석의 속을 잘 모르겠지만, 

사실 경석은 그녀가 싫지 않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어쩌면 자신과 닮은 구석이 많은 사람이라 느끼기도 한다. 제대로 가르쳐보고 싶어 겉으로는 엄하게 굴지만 밉지는 않다. 그녀를 잘 가르쳐보고 싶다. 

 

[뉴스인사이드 송초롱 기자/자료=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