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세계의 명화] ‘그녀(Her)’, 인공지능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
[EBS 영화-세계의 명화] ‘그녀(Her)’, 인공지능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
  • 승인 2017.12.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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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017년 12월 9일(토) 밤 10시 55분

부제: 그녀

원제: Her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제작: 2013년 / 미국

방송길이: 126분

나이등급: 19세

줄거리: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루니 마라)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주제:

‘그녀’는 러브스토리이기 전에 테오도르의 성장담이다. 테오도르는 깊은 고독을 느끼면서도 대인관계에 문제가 많은 남자다. 이혼 서류 정리차 만난 캐서린에게 테오도르가 사만다와 만나고 있음을 고백했을 때 캐서린은 테오도르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회피에 익숙한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사용자인 자신의 욕망에 따르(기만 하)는 존재이기에 사만다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육신이 없는 인공지능이기에 사만다를 은연 중에 무시하고 있으며 사용자와 피사용자인 둘의 관계에서 생겨난 기묘한 권력을 은근하게 즐기고 있다. 그는 매 순간 있는 대로 결정을 미루고, 실존하는 지인들과는 어중간한 대화로 적당히 관계를 유지한다. 테오도르가 몸담은 회사도 남의 감정을 대필해주는 곳이다. 테오도르는 자신의 주관을 밝힐 필요가 없이 남의 감정, 남의 이야기로만 업무를 처리한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게 사만다가 육신을 초월한 더 높은 경지를 향해 그를 떠나고 나서야 테오도르는 자신의 한계에 직면한다. 사랑이 한 방향에서 제어가 불가능한 감정임을, 인간관계가 한쪽의 노력으로는 완성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서야 테오도르는 비로소 캐서린을 향한 사과의 편지를 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자료=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