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금요극장]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스코틀랜드 청년 백수의 위스키 강탈기
[EBS 영화-금요극장]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스코틀랜드 청년 백수의 위스키 강탈기
  • 승인 2018.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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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EBS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방송일: 2018년 1월 12일 (금) 밤 12시 25분

부제: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원제: The Angels' Share

감독: 켄 로치

출연: 폴 브래니건, 존 헨쇼, 게리 메이틀랜드, 자스민 리긴스, 윌리엄 루앤, 로저 알람

제작: 2012년 / 영국, 프랑스

방송길이: 101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직업도 없이 사고치기 바쁜 로비(폴 브래니건)는 폭행 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 활동 300시간을 명령을 받았다. 마침 여자친구는 출산까지 하게 돼 로비는 준비도 없이 아빠가 됐다. 태어난 아들을 보며 로비는 번뜩 아들을 자신처럼 ‘문제적 인간’으로 살 게 할 수 없지 않겠냐는 생각에 정신이 든다.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동료들이라고는 하나같이 로비의 새로운 삶에 하등 도움이 안 될 것만 같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라면 일단 제 주머니에 넣고 보는 모(자스민 리긴스), 만취 상태로 난동을 피워 사회봉사를 하게 된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역시나 술에 취해 공공기물을 파손하던 라이노(윌리엄 루앤) 등이 동료들의 면면이다. 그런 로비에게 우연히 난생 처음 몰트 위스키를 맛볼 기회가 생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누구보다 예민한 후각과 미각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위스키 감별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애주가 기질이 있는 로비가 좋은 위스키를 가려낼 수 있는 후각까지 가졌으니. 로비에게는 이만한 신세계가 따로 없다. 로비는 사회봉사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위스키 시음 행사에 갔다가 한통에 100만 파운드를 훌쩍 넘기는 최고급 위스크를 훔칠 계획까지 세운다. 사회의 낙오자들로 낙인찍힌 이들이 과연 이 ‘거사’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

주제

켄 로치 감독은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의 연출의 변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냉혹한 사회 현실 속에서 직업도 미래도 없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이 그저 한심한 존재가 아니라 고민과 유머와 책임감, 선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스코틀랜드의 청년 백수, 문제아라 불리는 로비와 그의 친구들은 얼핏 봐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영화는 쉽게 이들을 동정하거나 이들의 죄질은 나쁘나 심성은 ‘착한’ 사람들이라고 포장하지는 않는다. 사회가 그들을 고립하고 외면했다는 식으로 그들을 피해자로 그리는 대신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린다.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고 남을 속이는 데 능수능란한 그들의 비행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제대로 씻지 않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모습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하층계급 간의 연대의식을 꾸준히 그려온 감독답게 위스키 강탈 계획을 세운 로비와 그 친구들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생긴 동료 의식을 유쾌하게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