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감독, 15년 전 만난 프란시스 맥도맨드 위해 시나리오 구상
‘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감독, 15년 전 만난 프란시스 맥도맨드 위해 시나리오 구상
  • 승인 2018.02.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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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3월 15일 국내 개봉을 앞둔 ‘쓰리 빌보드’가 전 세계 영화제 연기상과 각본상을 휩쓸고 있는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영화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모두 거머쥐며 완벽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찬사를 받고 있는 ‘쓰리 빌보드’는 연출을 맡은 마틴 맥도나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이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극작가 출신답게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데뷔작 ‘킬러들의 도시’ 때부터 줄곧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으며 '21세기 연극계의 포스트 셰익스피어', '연극계의 타란티노'라는 평가 속에 입지를 다져왔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쓰리 빌보드’를 통해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력과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는 “나는 프란시스를 위해 '밀드레드' 캐릭터를 썼다”고 탄생 배경을 밝혔다. 마틴 맥도나 감독과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첫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토니상 노미네이트 연극 ‘필로우맨’을 인상 깊게 관람했고,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그를 우연히 만났을 때 자신이 출연할 만한 작품을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곧 자신이 무례했다고 생각했다는 프란시스는 “도로 주워 담고 싶었다. 사실 그런 말은 하면 안 되는 거니까. 그런데 15년 후에 그가 정말로 시나리오를 보냈다. 읽어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쓰리 빌보드’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처럼 감독이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만을 위해 만들어낸 입체적인 캐릭터와 배우의 열정은 역대급 여주인공을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작업복과 같은 파란 슈트와 반다나를 착용하는 ‘밀드레드’의 의상을 직접 고안해내는 등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극 투영해 세상과 전쟁 중인 ‘밀드레드’ 캐릭터에 풍부한 표현을 더했다. 또한 ‘밀드레드’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감독과 캐릭터에 대한 열띤 논쟁을 펼쳤다는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전투적인 우리의 대화가 촬영의 일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열정과 마틴 맥도나 감독과의 환상의 호흡을 드러냈다. 감독과의 찰떡궁합으로 역대급 여주인공을 만들어낸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파고’(1997)의 인생연기를 갱신했다는 호평 세례 속에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쥘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쓰리 빌보드’는 오는 3월 1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