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일요시네마] ‘히어애프터’, 인도네시아 쓰나미·런던 지하철 테러 실화 바탕으로 한 삶과 죽음
[EBS 영화-일요시네마] ‘히어애프터’, 인도네시아 쓰나미·런던 지하철 테러 실화 바탕으로 한 삶과 죽음
  • 승인 2018.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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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2018년 4월 29일 (일) 낮 12시 10분

부제: 히어애프터

원제: Hereafter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맷 데이먼, 세실 드 프랑스

방송길이: 129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프랑스의 유명 언론인 마리(세실 드 프랑스)는 담당 PD이자 연인인 디디에(띠에리 누빅)와 인도네시아의 작은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쓰나미에 휩쓸린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가까스로 구조된 마리는 자신이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는다는 ‘임사체험’을 했음을 깨닫고 이를 연인에게 털어놓지만 디디에는 조금 쉬면 나아질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방송국에 복귀한 마리가 인터뷰를 하는 중에 자신이 봤던 환영이 다시 떠올라 집중하지 못하자 디디에는 마리에게 잠시 일을 쉬고 그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제의받았던 책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조지(맷 데이먼)는 어렸을 때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죽은 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이미 사망한 그의 가족이나 친구 같은 이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 조지는 자신의 이런 능력 때문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게 언제나 힘들어서 결혼도 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숨긴 채 지내려고 하지만 그의 형은 동생의 이런 능력을 돈벌이로 이용하려고 혈안이다. 그리고 영국 런던에 사는 마커스(조지 맥라렌/프랭키 맥라렌)는 자기 대신 엄마 심부름을 갔던 쌍둥이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후세계에 대한 갈증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영매들을 찾아 나선다. 어느 날 마커스는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인파에 떠밀려 형이 아끼던 모자가 바닥에 떨어지자 이걸 줍느라 탑승을 못하는데 마커스가 타려고 했던 지하철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폭발사고가 벌어진다. 마커스는 사후세계의 형이 자신을 살려준 거라고 확신하게 되는데.

해설:

‘내세’를 의미하는 히어애프터(hearafter)라는 타이틀로 2010년 개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 영화는 2004년 인도네이아를 덮친 쓰나미와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참고로 2004년 인도양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밀어닥쳐 25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만 17만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리고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으로 56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이 부상당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이라는 서로 떨어진 곳에 사는 각각의 인물들은 모두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프랑스의 마리는 죽음을 경험한 후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이들의 체험을 모아 ‘히어애프터’란 제목의 책을 써서 런던 북페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영매의 능력을 지닌 조지는 이 능력 때문에 좋아하는 여인과 헤어져서 슬퍼할 틈도 없이 이 능력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려는 형에게 환멸을 느끼고 미련 없이 모든 걸 정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찰스 디킨즈의 흔적을 더듬으러 런던에 왔다가 우연히 런던 북페어에서 마리를 만난다. 그리고 형의 죽음 이후 영매들을 찾아 헤매다가 계속 실망을 거듭하던 마커스는 런던 북페어에서 조지를 마주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계속 따라다닌다. 연출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지만 누구도 마주하기 싫어하는 ‘내세’라는 주제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게감 있는 시나리오로 특유의 차분한 시선으로 밀도감 있게 풀어나간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 자료=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