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신장, 난소 혹인 줄 알고 제거…피해자 남편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핀잔"
이소신장, 난소 혹인 줄 알고 제거…피해자 남편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핀잔"
  • 승인 2018.05.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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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대 길병원 이소신장/사진= 가천대 길병원 홈페이지

이소신장을 잘못 제거한 인천의 한 대학병원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난소 혹인 줄 알고 멀쩡한 이소신장을 잘못 제거한 인천 가천대 길병원 소식이 전해졌다.

피해자 A씨 남편은  "조직 검사 결과 잘못 떼 낸 신장은 성인의 정상크기 신장과 같았고 제 기능을 하는 신장이었다"며 "(의료진으로부터) '1개의 건강한 신장으로도 잘사는 사람이 많다'며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50대 여성 A씨는 올해 3월 인천 한 개인병원에서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2차 진료를 위해 길병원 산부인과를 찾았다.

길병원 산부인과 의사 B씨는 초음파 검사 결과 A씨의 왼쪽 난소 쪽에 9㎝ 크기의 양성 혹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진단했고, A씨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에 난 혹을 제거하기로 했다.

복강경 수술을 시도하던 중 초음파상으로 확인된 왼쪽 난소가 아닌 대장 인근 후복막 부위에서 악성 종양 같은 덩어리가 보였다.

의료진은 수술실을 나와 A씨 보호자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개복수술을 통해 해당 덩어리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술이 모두 끝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떼 낸 덩어리는 악성 종양이 아니라 A씨의 신장 2개 중 하나였다.

길병원 측은 복강경 수술을 시도하다가 개복수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신장을 잘못 제거한 사실은 인정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A씨는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자리 잡은 '이소신장'을 가졌다"며 "사전 검사 과정에서 이를 알려줬으면 수술 때 다른 결정을 내렸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명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가천대 길병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