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포, '비난받아 마땅' vs '박수 받을 일' 갑론을박…시청자 의견 보니?
황희찬 사포, '비난받아 마땅' vs '박수 받을 일' 갑론을박…시청자 의견 보니?
  • 승인 2018.08.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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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전에서 보여준 황희찬 사포(레인보우 플릭)기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황희찬 사포 장면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20분 경 나왔다. 비록 기술은 완벽히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를 본 시청자들은 시도 자체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 '황희찬 사포' 실패 영상 / 사진=SBS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 캡처

사포(레인보우 플릭)기술은 발 뒤꿈치로 공을 들어 올려 상대 수비수 머리 뒤로 넘겨 수비수를 제치는 고급 축구 기술이다. 특히 브라질 선수인 네이마르가 이 기술을 자주 사용한다.

지난 2015년 네이마르는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2014-15 코파 델 레이 결승 후반전에서 상대팀 수비수가 접근하자 뒤꿈치로 볼을 차올려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넘기는 드리블을 시도했다. 바로 사포다.

이에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은 이미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거의 굳어진 상황에서 자신들을 조롱하는 행동을 했다며 분노했고 경기 이후 축구 팬들은 네이마르의 행동에 대해 축구 기술의 하나였다고 옹호하는 쪽과 상대팀에 대한 비매너였다고 비판하는 쪽으로 나뉘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에 네이마르는 “이것은 축구다. 축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화를 내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나는 항상 이런 드리블을 해왔고 내 플레이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사포 기술은 일반 선수들이 경기 중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스타플레이어가 본인의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며, 상대가 약체인 경우 조롱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키르키스스탄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체인 팀인데다 1대 0으로 이기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상황으로 시청자들은 조롱의 의미가 아니냐며 질타를 하고 있는 상황.

이와 반대의 의견도 있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은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고, 후반에는 우리 골문을 위협하는 결정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이에 황희찬 사포 기술 사용은 대등한 상황에서 벌어진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말레이시아전에서 주전 선수 6명을 대거 교체했다가 1대 2로 충격패 했다. 또한 이번 키르기스스탄전에도 수비 조직력과 골 결정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땀승을 거뒀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꺾고 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면, 황희찬의 사포 논란은 지금처럼 크게 이슈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황희찬 사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23일(목) 오후 9시에 이란과 16강 전을 치른다.

조현민 기자 / 사진 = SBS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 '황희찬 사포 실패'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