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생각] 교황과 박대통령의 차이, 그리고 안철수의 한계
[이준석의 생각] 교황과 박대통령의 차이, 그리고 안철수의 한계
  • 승인 2014.08.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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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생각] 교황과 박대통령의 차이, 그리고 안철수의 한계

교황께서 하신 말씀들은 사실 안철수 의원이 과거에 했던 말들과 비슷하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현실과 결합해서 이해하면 그냥 멘토가 하는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지금 교황의 어록을 두고 본 받자고 하는 것은 세속의 영역에 들어올 수 없는 분의 어록을 두고 하는 것이고, 문제를 풀어야 되는 세속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멘토링을 사안들에 대한 개별적인 해답이라고 오인하면 곤란하다.

입장바꿔서, 박 대통령이 "백번이고 용서하고 다른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세요. 외교는 인내입니다." 등등의 메시지를 던진다면 뜬구름 잡는 다는 비평을 들을 것이고,

교황께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 라고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던진다면 딱히 좋은 방법을 내놓으실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교황께서는 "들어주는 역할" 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하실 수 있지만,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서 "들어주는 역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그 만남이 교황의 만남보다 덜 빈번해지고, 더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께서 던진 메시지들은 좋은 메시지들이고, 그래서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 메시지를 가볍게 하지 않으려면 오히려 세속지도자와 영적지도자를 단순 비교하면서 한쪽을 몰아세우는 모습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원론적인 말들로 멘토링하던 사람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면서 겪던 안철수 의원의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들을 지켜봤다.

안철수 의원이 여러가지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이지만, 적어도 현실정치가 안고있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멘토링"이 아니라는 것은 지난 몇 년간의 새정치 실험으로 확인하지 않았나.

정리 = SSTV 편집부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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